21세기 아시아태평양 시대를 맞아 세계 시장을 향한 한중일의 격돌은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지정학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오랜 애증의 역사를 가진 3국은 어느 분야에서나 결투를 벌이지 않은 적이 없다.
슈퍼 강대국 미국의 사랑을 얻기 위한 온갖 권모술수 속에
미국의 우방이자 이젠 아베의 몰락과 함께 저물어가는 일본,
G2라 자처하며 미국에 사사건건 맞짱 뜨려는 중국,
정치군사적으론 미국에, 경제적으론 중국에서 양다리 외교의 외줄 곡예를 부려야 하는 한국..
오늘은 4차 산업의 총아의 하나인 전기차 시장에서의 결투를 살펴보면서 신 삼국지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1. 전기차 판매 순위로 본 개괄적 위상
2022년 상반기 기준으로 세계 top 5 전기차 판매 순위는
(출처: SNE 리서치 2022년 7월, 증감률: 전년 동기대비)
1) 비야디 (BYD 중국) 647,000대 (323% 증가)
2) 테슬라 (Tesla 미국) 575,000대 ( 52% 증가)
3) 상하이 자동차 (SAIC 중국) 370,000대 (30% 증가)
4) 폭스바겐 (독일) 316,000대 ( - 6% 증가)
5) 현대 기아 (한국) 248,000대 (75% 증가)
위에서 보듯, 중국의 비야디는 전기차의 대명사 테슬라를 제치고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했으며 그 증가율 또한 경이적이다.
한국의 현대 기아차도 5위에 올라있지만,
여기서 우리는 일본 메이커 이름을 찾을 수 없다.
그 흔한 도요타 닛산 혼다는 어디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단 뜻이다.
2. 그들만의 리그 - 중국 전기차 시장
중국 시장이 크다고들 한다. 물론 단순 수치로만 보면 엄청난 잠재 시장임엔 틀림없다.
하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들만의 리그임을 알 수 있다.
즉, 정부 보조금 등 그들만이 유리하게 플레이할 운동장과 룰로써 자국 업체만들 위한 시장인 점이다.
위에서 보듯, 중국 시장에서 중국외 브랜드는 테슬라가 유일무이하다.
이만큼 중국내에서의 외국산 브랜드의 전기차 입지가 없다는 뜻이다.
반대로 중국산 전기차의 해외 수출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V 전기차를 포함한 모든 중국 자동차 수출은
2022년 기준 311만대로 세계 2위의 수출국으로 급부상했다.
1위는 일본, 2위는 중국, 3위는 미국, 4위는 독일, 5위가 한국이다.
중국의 중신증권은 " 중국이 2030년에 550만 대의 차량을 수출할 것이며
이 중 250만 대가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분석 보고서를 냈다.
다만 어디에 얼마를 팔지는 미지수다.
3. 도요타의 추락 - 일본 자동차 산업 붕괴의 전조
일본은 정말이지 침몰하고 있다.
일본의 2022년 자국 내 신차 판매는 420여 만 대로 4년 연속 감소세로 1977년 (419만 대) 이후 45년 만에 가장 적다.
일본 업체들은 자동차 산업의 부진요인으로
'저출산, 고령화, 젊은 층의 자동차 기피' 등 외적 요인과 '차량용 반도체 물량 부족' 등 내적 요인을 꼽지만
이런 유사 환경에서 중국과 미국 등 자동차 판매가 증가하는 이유는 그럼 어찌 설명해야 할까?
현실은 외려 '일본이 떠오르는 전기차 분야에서 총체적으로 낙후돼 있다는 사실'을
일본 소비자들이 인지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도요타의 경우 2022년에 첫 전기차인 bZ4X를 출시했지만
주행 중 바퀴이탈 가능성 때문에 불과 1개월 만에 전량 리콜을 해야 하는 수모를 겪었다.
겨우 닛산이 경차로 체면을 차려주는 정도가 현 일본 전기차의 위상이다.

분명한 것은 전기차 분야에서는 일본이 완전 패배한 점이다.
따라서 일본 도로를 앞으로 중국의 BYD나 한국의 현대 기아 그리고 여타 외산 브랜드가 장악하게 될 날을 보게 될 것이다.
아베따라 가버린 사랑이 되고 만 일본..
답이 없다.
4. 2030년까지 수주로 느긋한 K-배터리
전기차의 핵심은 2차 전지 배터리다.
한국엔 기라성 같은 세계 기업이 있다.
바로 엘지에너지솔루션, SK온 그리고 삼성 SDI다.
지금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한국산 배터리를 구하기 위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실제 상황이다.

2022년 기준으로 배터리 3사의 수주 잔고는 700조 원,
올 해까지 예상 수주 잔고는 1000조 원이다.
이 금액과 물량은 2030년까지 생산 판매될 물량이란 얘기다.
즉, 앞으로 향후 7~8년 치의 오다를 미리 받고 생산을 한다는
슈퍼 갑 중의 갑이 바로 국내 배터리 3인방이다.
한국산 배터리를 구하지 못하면 자동차를 만들지 못한다.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의 도로는 한국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가 굴러 다닌다.
이것이 바로 오늘 현재의 한국산 K-배터리의 위상이다.
게임은 끝났다.
미국에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중국을 미국이 고이 바라볼 리 만무하다.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 즉 IRA 법안 통과로
그간 미국의 완성차 업체와 현지 공장 등을 준비한 한국 업체들은
상대적 수혜를 입을 것이고 미국에 맞짱 뜬 중국은 사면초가로 몰릴 것은 자명하다.
그래서 세계의 도로를 한국산 배터리가 점령한다는 얘기이다.
물론 우리 기업에게 숙제도 많다. 하지만 기술이 어디 하루아침에 완성되랴?
제품 성능과 안전성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준비해 온 한국의 2차 전지 업체들은
이번 신 삼국지 결투에서 최종 승자임은 두말하면 잔소리가 될 것이다.
그나저나 줏대 없이 애널들 말만 듣고 테슬라에 몰빵한 우리 불쌍한 개미들만 안타까울 뿐이다.
국내 K-배터리 3대 천왕에 납품하는 소부장 업체,
그중 양극제 4인방 등 얼마든지 좋은 세계 1등 기업이 많건만..
이래서 공부해야 하는 것이고,
공부해서 남 줘야 하는 게 요즘 세상이기도 하다.
4차 혁명의 총아, 도로 위의 마법 전지!
바로 K-배터리가 있다.

도로위의 한중일 결투는
결국 한국의 승리로 끝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