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추석 특선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시간이 날 때마다 강원도 영월의 청령포를 찾곤 했습니다. 삼면이 깊은 강물로 둘러싸이고 뒤편은 험준한 암벽으로 막혀 있어 마치 육지 속의 섬과도 같은 그곳.
청령포의 울창한 송림 사이에 서 있으면, 어린 나이에 권력의 희생양이 되어 이곳으로 유배되어 온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이홍위)의 외로움과 비극적인 애환이 귓가를 스치는 듯했기 때문입니다. 그의 회한이 서린 바람 소리를 들으며 느껴지던 묵직한 슬픔은 늘 가슴 한구석에 잔향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오늘 밤, 그 청령포의 서사를 스크린으로 옮겨 담아 전국을 울렸던 SBS 추석 특선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TV 최초로 안방극장을 찾아옵니다. 영월의 바람 속에서 만났던 어린 왕을 이제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다시 마주하게 된다니, 가슴 한편이 벅차오르면서도 묘하게 아려오는 기쁨과 슬픔이 교차합니다.
1,692만 관객을 사로잡은 역대급 흥행작의 탄생
올해 2월 극장에서 처음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31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흥행 신화를 써 내려갔습니다. 최종 누적 관객 수 1,692만 명을 기록하며 '명량'에 이어 한국 영화 역대 흥행 2위라는 대기록을 달성했지요.
뿐만 아니라 누적 매출액 1,500억 원을 돌파하며 역대 한국 영화 매출 1위라는 대기록까지 세운 명실상부한 최고 화제작입니다.
극장 개봉 후 약 7개월 만에 지상파를 통해 무료로 공개되는 이번 SBS 추석 특선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극장 관람을 놓쳤던 분들은 물론, 청령포의 비극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는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최고의 추석 선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SBS 추석 특선 영화 '왕과 사는 남자' 방영 정보
- 방송 일시: 2026년 9월 26일(토) 밤 9시 30분
- 방송 채널: SBS TV 최초 공개
- 연출: 장항준 감독
- 출연: 유해진(엄흥도 촌장 역), 박지훈(단종 이홍위 역), 유지태, 전미도, 김민 외
- 흥행 기록: 누적 관객 1,692만 명 (역대 2위), 누적 매출 1,500억 원 이상 (역대 1위)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상상력이 만난 청령포의 이야기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강원도 영월 청령포를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쫓겨난 어린 왕 이홍위와, 그를 밀착 감시하게 된 청령포 마을의 촌장 엄흥도의 동행과 교감을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 단종의 생애는 지독하게 비극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왕과 사는 남자는 단순한 권력 다툼이나 정쟁의 잔혹함에만 주목하지 않습니다. 유배지라는 고립된 공간에서 어린 왕이 만난 평범한 사람들, 그리고 왕을 감시하던 촌장 엄흥도가 어린 왕의 인간적인 고뇌와 슬픔을 이해해 가며 변화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춥니다.
"역사는 결과를 기억하지만, 영화는 그 안에서 숨 쉬던 사람들의 온기를 기록합니다."
장항준 감독의 섬세한 연출 속에서 유해진 배우는 인간미 넘치면서도 갈등하는 촌장 엄흥도를 입체적으로 그려냈고, 박지훈 배우는 슬픔과 고결함을 간직한 어린 왕 단종을 감정선 깊게 연기해 내어 관객들의 극찬을 받았습니다. 실제 역사에 영화적 상상력이 더해져 탄생한 왕과 사는 남자의 따뜻하면서도 아련한 서사는, 단종의 운명을 이미 알고 있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다시 한번 먹먹하게 만듭니다.
오늘 밤, 청령포의 바람을 다시 느끼며
직접 발로 밟아보았던 영월 청령포의 굽이치는 강물과 우뚝 선 관음송의 기운이 기억납니다.
홀로 외로이 서서 강 건너를 바라보았을 어린 임금의 시선을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아려왔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왕과 사는 남자는 바로 그 역사의 현장에서 울려 퍼진 이름 없는 사람들과 어린 왕의 온기를 담아낸 작품입니다.
극장에서도 큰 감동을 전해준 왕과 사는 남자를 오늘 밤 안방극장 TV 화면을 통해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역사와 영화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매우 뜻깊고 기쁜 일입니다. 이번 추석 연휴,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왕과 사는 남자가 전하는 묵직한 울림과 여운을 함께 나눠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2026년 9월 26일 오늘 밤 9시 30분, SBS에서 방송되는 왕과 사는 남자 본방사수를 추천하며, 청령포의 푸른 기운과 함께 뜻깊은 한가위 밤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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