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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단오 (수릿날), '재액아 물렀거라!' 외치는 날

by 해피라이프99 2025.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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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단오가 언제인지 아시나요?

설날, 추석은 공휴일이니 다들 알지만...

 

“단오요?

다이어트 보조제 이름인가요?” 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죠.

 

오늘은 조용히 사라질 뻔했지만

여전히 강릉에서는 핫한 그 명절,

단오를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내일 5월 31일이 음력 5월 5일로 단오이네요 ^^

 

(출처: 뉴스 1)

단오의 정체는?

단오(端午)는 음력 5월 5일로,

여름의 초입에 해당하는 시점입니다.

 

이 시기에는 모내기가 끝난 후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고,

전염병이나 재앙을 물리치기 위해 쑥과 창포로 무장(?)하던 날이었죠.

 

한자로는 端午라고 쓰는데요,

‘단’은 처음(첫 번째), ‘오’는 다섯을 의미하니 ‘초닷새’라는 뜻이 됩니다.

양기가 가장 강한 날이라고도 하죠.

아무래도 여름이 시작되면 귀신도 야근을 하나 봅니다.

 

수릿날이라는 순우리말도 있는데요,

이는 신라 시절부터 사용됐다고 전해집니다.

수리취라는 나물에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고,

수레바퀴처럼 잘 굴러가라는 의미의 떡에서 유래했다는 말도 있죠.

 

(수리취로 만든 떡, 수리취떡)

풍속이 풍성한 단오

단오 풍속은 그야말로

재앙 OUT! 건강 IN! 의 전통 대잔치입니다.

 

창포물에 머리 감기: 여성들은 머릿결 보호 + 악귀 퇴치용으로 창포물에 머리를 감았습니다. 천연 샴푸의 시조 격이죠.

쑥떡과 약초떡 먹기: 단오에는 쑥, 익모초 등을 넣은 떡을 먹으며 체내 디톡스를 시도했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슈퍼푸드 식단!

그네뛰기 & 씨름: 여성들은 하늘 높이 그네를 타고, 남성들은 황소를 걸고 씨름을 했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전국구 명절 스포츠 이벤트!

부채 선물: 남성에겐 파란 부채, 노인에겐 흰 부채를 선물하며 시원함과 장수를 기원했죠.

 

강릉단오제: 단오의 BTS

단오가 전국에서 조용히 사라질 무렵,

한 도시만은 “단오가 없어지면 우리 강릉이 웁니다”라며 명절을 지켰으니,

바로 강릉입니다.

 

강릉단오제는 대관령 산신제를 기반으로 한 전통 제례문화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며 단오의 명맥을 화려하게 잇고 있습니다.

 

여기선 신에게 제사도 지내고, 신나는 마당극과 씨름,

그네뛰기, 단오굿까지!

단오가 다시 살아 숨 쉬는 곳이죠.

 

중국과 일본의 단오도 궁금해요?

중국 단오절은 굴원이 멱라강에 빠진 날을 기리는 날로,

쭝쯔(찹쌀밥+대나잎) 먹고 용선 경주하는 게 메인이벤트!

심지어 공휴일입니다.

 

일본 단오는 남자아이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단고노세쿠’라는 명절로,

사무라이 인형 세우고 잉어 모양 깃발을 다는 문화가 있죠.

 

왜 요즘은 단오가 조용할까?

이렇게 풍성하고 의미 있는 날이지만

단오는 법정 공휴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농경사회가 줄고 도시화되면서

관련 풍속이 사라진 것도 큰 이유죠.

 

하지만 문화재와 지역 축제 덕분에

다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마무리하며 – 단오, 다시 보자!

우리에겐 설날과 추석만 있는 게 아닙니다.

단오는 과거 조상들이

질병과 악귀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쳤던 명절이자,

공동체가 하나 되어 여름을 준비했던

살아있는 문화유산입니다.

 

쑥떡 하나 먹고, 창포물로 머리도 감고, 그네 한 번 타 보시죠.

 

올여름,

단오와 함께

‘한 번 더 건강하게, 두 번 더 유쾌하게!’

맞이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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