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죽었잖아.”
이 한 마디에 대한민국 사회의 무책임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5월 31일,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 안에서 불을 질러
승객 400명을 대피시킨 방화범 A 씨.
그리고 작년 12월 3일 밤,
계엄을 해 놓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윤석열 발언.
둘의 공통점은 단 하나,
“결과가 없으면 죄도 없다?”는 뻔뻔한 태도입니다.
지하철 5호선 방화사건, 그리고 “안 죽었잖아”
사건은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5월 31일 오전 8시 43분, 여의나루역~마포역 구간의 지하철 안에서
60대 남성 A씨가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렀습니다.
승객 400여 명은 혼비백산해 출입문을 열고 선로로 긴급 대피.
연기 흡입·찰과상·발목 골절로 21명은 병원행,
130명은 현장 응급처치 후 귀가했죠.
이 범행의 이유요?
“이혼 소송 결과가 마음에 안 들어서.”
이혼 소송과 열차 방화라니, 어쩌다 이런 비약이 가능할까요?
게다가 범행 후 시민이 항의하자 태연히 내뱉은 말은,
“안 죽었잖아.”
정말이지, 무책임의 끝판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윤석열의 “계엄령도 아무 일 없었다”
이 뻔뻔함은 낯설지 않습니다.
윤석열도 비슷한 ‘아무 일 없었다’ 변명을 한 적이 있죠.
“계엄령은 선포했지만 실제로 아무 일도 없었지 않냐”
계엄군의 총칼과 장갑차를 맨몸으로 막은 시민이 있었고
정치인과 언론인 등 체포해서 수거하라는 증언이 나왔는데도,
결과적으로 실행 안 했으니 문제없다는 논리.
“결과 없으면 책임도 없다!”는 이 해괴망측한 논리가
방화범 A씨의 “안 죽었잖아”와 완벽하게 맞아떨어집니다.
심리학적으로 본 ‘합리화’와 ‘부정’
심리학에서는 이런 태도를
‘합리화(rationalization)’와 ‘부정(denial)’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합리화: 자신의 불법적·비도덕적 행위를 “정당한 이유가 있었다”라며 스스로를 속이는 행위.
부정: “결과가 없었으니 문제도 없다”는 식의 무책임한 현실 외면.
방화범은 “이혼 소송 결과가 불만이어서…”라고 합리화.
윤석열은 “계엄을 실행했지만 죽거나 다친 사람은 없잖아”라는 부정.
결국 둘 다 ‘내가 저지른 행위’의 무게를 인정하기보다는,
“결과가 없으니 그만이지!”라는 자기 합리화로 빠져나가려는 모습입니다.
결과 없으면 무죄? 무책임의 위험한 착각
하지만 우리는 압니다.
결과만큼이나 중요한 건, 그 과정에서의 위험과 공포입니다.
지하철 방화: 수백 명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중대한 범죄
계엄: 국민의 기본권을 군사력으로 억누르려 했던, 헌정질서 위협
그런데 “안 죽었으니, 아무 일 없었으니”라며 넘어가려 한다면?
그건 범죄의 본질을 무시하는, 더 큰 위험일 뿐입니다.
풍자적으로 묻습니다
혹시 다음엔 이렇게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명품백은 받았는데 댓가성이 증명 안되니 괜찮죠?”
“성접대는 받았는데 공소시효가 지났으니 죄가 없는 거죠?”
“댓글 조작은 했지만, 결과는 없었으니 청렴한 거죠?”
정말이지, 결과로만 책임을 따지려는 이 무책임의 시대.
“안 죽었으니 됐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그 한 마디가,
우리 사회의 위험한 착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행위의 무게를 잊지 말자”
지하철 방화범 A씨의 “안 죽었잖아”와 윤석열의 “계엄령에도 아무 일 없었다”는 발언.
둘은 다른 사건 같지만, 똑같은 교훈을 줍니다:
“결과가 없었다고, 행위의 위험과 책임까지 지워지지는 않는다.”
불을 지핀 사람에게, “왜 그 불을 질렀냐”고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가 권력을 사유화하려 한 사람에게, “왜 그 권력을 휘두르려 했냐”고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행위의 무게를 무시하면, 결과가 없었다 해도
언젠가는 더 큰 불씨가 다시 피어날 수 있다는 것을요.
“안 죽었으니 다행”이라는 무책임을 넘어,
정의와 책임의 기준을 다시 세우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그러기에 그 범죄를 엄하게 단죄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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