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코인 투자자들이 지난 주말 경험한 감정은 단 하나,
“내가 뭘 잘못했을까?”였습니다.
이유는 간단하죠.
비트코인이 3시간 만에 5% 폭락하며 8만 5천 달러대로 추락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별다른 악재 뉴스 없이, 말 그대로 ‘갑자기’.
혹자는 이를 ‘코인판 블랙썬데이’라고 부르고,
또 어떤 이는 “이쯤 되면 공포지수도 PTSD 걸릴 지경”이라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주인공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레버리지, 그 악마의 속삭임이죠.
암호화폐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마치 무협 소설의 주인공처럼
10배, 50배, 심지어 100배 레버리지를 쓰며 운명의 검을 휘둘렀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하루 만에 18만 명 청산,
포지션 강제 청산 금액 5억 4천만 달러 돌파!
“이게 다 코인의 자연스러운 순환 과정이야”라는 전문가의 말이
이제는 “이게 다 자연재해야”처럼 들리는 건 왜일까요?
ETF는 등을 돌리고, 기관은 도망치고
이번 급락은 단순히 트레이더들 탓만은 아닙니다.
그 많던 ETF 자금이 무슨 도둑맞은 쌀가마니처럼 슬금슬금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죠.
지난 한 달 동안 무려 35억 달러가 ETF에서 이탈했습니다.
“사랑은 떠났고, ETF는 흥미를 잃었다.”
기관 투자자들은 마치 지하철 막차 타려다 방향 바꾸는 승객처럼
급하게 비트코인 매도를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소위 '큰손'으로 알려진 스트래티지사는
130개 비트코인을 1,170만 달러에 추가 매입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정작 그 회사의 CEO는 “특정 조건에서 매도도 할 수 있다”라고 하니,
투자자들은 “사겠다는 건가, 팔겠다는 건가?
눈치게임도 이 정도면 추리소설”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건 정화 과정?”
코인 전문가 몇 분은 말합니다.
“이번 급락은 과열된 시장을 식히는 유익한 조정”이라며 긍정적으로 보라고 말이죠.
사실 이 말은 이 바닥에서 비트코인이 80% 폭락했을 때도 들었던 말입니다.
“조정은 기회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레버리지는 너그럽지 않다”.
모두 코인판에서 전해 내려오는 고전 속 격언들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의 생리는 간단합니다.
불장이 지나면 곧바로 ‘진성장례식’이 열린다는 것.
특히 이번처럼 ETF 자금 유출, 레버리지 청산,
유동성 부족이 맞물릴 경우엔 말 그대로 시장 전체가 단체 숙취를 겪는 상황이 됩니다.
연준의 입만 바라보는 ‘입모양 장세’
이제 시장은 오는 12월 10일 연준 회의를 향해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연준이 비둘기라도 날린다면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희망이 다시 살아나겠죠.
하지만, 연준이 매파적 태도로 나오면?
다시 8만 달러 초반, 혹은 그 아래로 “출발 비트콤"~” 외치게 될 겁니다.
한 트레이더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코인 투자는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야.
근데 난 내려오는 중에 안전바가 풀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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