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10개 만들기 발표
진짜 10개 만든 거 맞아? 코끼리 다리 만지는 교육부의 매직

대한민국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든
대형 프로젝트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습니다.
이름하여 학벌 사회의 판도를 바꿀 판타지 초대형 국정과제,
‘서울대 10개 만들기’ 프로젝트입니다.
그런데 최근 교육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발표 내용을 가만히 뜯어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신기한 마술 쇼를 보는 듯합니다.
전국 9개 거점국립대를 모아놓고
"너희 모두를 관악산 수준으로 끌어올려 주겠다"라며 원대한 포부를 밝히더니,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수혜를 입는 건 딱 3곳뿐입니다.
부산대, 전남대, 충남대가 그 주인공인데요.
소문을 듣고 모인 나머지 6개 국립대와 지방 사립대들은
떡고물은커녕 멘붕의 도가니에 빠졌습니다.
골고루 10개라더니, 빅 3 뷔페 맛집만 차렸다?
이번 서울대 10개 만들기 발표의 핵심은 2026년부터 5년간 특정 3개 대학에
'패키지 지원'이라는 이름으로 연간 700억 원 안팎,
전년 대비 1,00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쏟아붓겠다는 것입니다.
부산대는 조선해양과 LG·한화 연계 계약학과, 전남대는 반도체와 삼성·한전 연구소,
충남대는 KAIST와 손잡은 넥서스 과학기술대를 차린다고 합니다.
돈을 무더기로 쏟아부으니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를 지경입니다.
문제는 이름은 10개 만들기인데, 혜택은 3개 대학의 특정 첨단학과에만 쏠려 있다는 점입니다.
교육계에서는 즉각 "이게 무슨 서울대 10개냐,
코끼리 다리만 살짝 만지고 생색내는 거냐"라는 냉소적인 반응이 터져 나왔습니다.
인문학이나 기초학문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우리는 서울대 안 시켜주는 거냐"라며 씁쓸한 입입맛을 다시고 있습니다.
탈락한 6개 대학의 분통: "이건 답정너 시험이었다!"
이번 서울대 10개 만들기 발표에서 탈락한
경북대, 충북대, 강원대, 전북대, 경상국립대, 제주대 등
6개 대학과 지역 사회는 그야말로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습니다.
연간 지원금 증액 규모가 선정 대학의 절반도 안 되는 300억~400억 원 수준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탈락 대학들 사이에선 "이거 미리 정해놓고 한 거 아니냐"라는
'답정너' 의혹까지 터졌습니다.
지난 6월 교육부 안내 공문에 '남부 해양·에너지', '중부 과학'이라는 문구가 있었는데,
이게 바로 부산대, 전남대, 충남대를 콕 집은 암호였다는 주장입니다.
게다가 9월 말에 발표한다더니 예고도 없이
갑자기 서울대 10개 만들기 발표를 전격 강행했고,
대면 발표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니 탈락한 학교 교수님들이 뒷목을 잡을 만도 합니다.
지방 사립대의 비명: "우리는 숨만 쉬어도 죄인인가요?"
지방 사립대들의 상황은 더욱 눈물겹습니다.
이번 서울대 10개 만들기 발표로 특정 국립대에 막대한 자금이 쏠리는 데다,
지방국립대 무상 등록금 추진까지 맞물리면서
수시모집을 앞둔 사립대들은 벼랑 끝으로 몰렸습니다.
"국립대는 돈도 퍼주고 등록금도 공짜인데,
우리 학교에 올 이유가 있겠냐"라며 학생 이탈 가속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지방을 살리겠다며 시작한 서울대 10개 만들기 발표가,
아이러니하게도 대학 간 계급을 더 견고하게 나누는 '신(新) 서열화'를 부추기고 있는 셈입니다.
소멸 위기 지방 도시보다 대도시 거점 대학 위주로 돈이 들어가니,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원래 목적도 아리송해집니다.
진정한 지방대 부활을 위한 마스터플랜이 필요할 때
몇몇 대학에 예산을 집중시켜 빠르게 성과를 내겠다는
정부의 현실적인 고민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마스터플랜 없이 특정 대학의 몇몇 과에만
'서울대'라는 라벨을 붙여주는 방식이
과연 대한민국 고등교육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이번 서울대 10개 만들기 발표가
단순한 '예산 분배 잔치'나 '탈락 대학 낙인찍기'로 끝나지 않으려면,
선정되지 못한 다른 지역 대학들과 기초학문 분야까지 품어줄 수 있는
제대로 된 균형 발전 카드가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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