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무기 판매
시 주석, 미국산 최신 F-35 한대 들여놓으시죠?
세상에는 상식선에서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주중 미국대사가 TV에 나와 "우리 대통령이 시진핑한테 미국산 장비 좀 사볼 생각 없냐고 물어봤다"는 핵폭탄급 솔직함을 털어놓을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주중대사의 주둥이(?), 아니 솔직 담백함 덕분에 전 세계 외교가가 아주 배꼽을 잡고 뒤집어졌습니다.
주인공은 역시나 우리의 장사꾼 트럼프 각하입니다.
평소에도 '아메리카 퍼스트'를 부르짖으며 "우리 물건이 세계 최고!"를 외쳐온 분이시니, 고객이 주적(主敵)이든 라이벌이든 상관없이 일단 카탈로그부터 펼쳐 보이는 트럼프 무기 판매 정신은 참으로 본받을 만한 세일즈맨십입니다.
10점 만점에 12점짜리 쇼핑 커뮤니케이션
사건의 시작은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대사의 폭스뉴스 인터뷰였습니다.
대만과의 19조 원짜리 거래 승인을 차일피일 미루는 이유를 해명하려다가, 얼떨결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시 주석에게도 우리 물건 사고 싶은지 물어본 적이 있다"고 폭로해 버린 것이죠. 대만에 팔기로 한 물건을 중국 때문에 미루고 있냐는 질문에, 아예 중국한테 팔 궁리를 했다고 답하니 질문한 앵커도 어안이 벙벙했을 겁니다.
이 상상 초월의 트럼프 무기 판매 제안 소식에 백악관과 국방부는 그야말로 멘탈이 바사삭 부서졌습니다. 미국은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중국에 장비를 파는 것을 법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거든요. 게다가 주적에게 최첨단 군사 기술을 셀프 조공하겠다니, 이건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의 뒷목을 잡게 만들고, 대만의 영혼을 탈곡기처럼 털어버릴 뉴스였습니다.
"중국? 아~ 대만 말하는 거겠지!" 백악관의 빛의 속도 드리프트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자 기자들이 백악관으로 달려가 대통령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물었습니다. "진짜로 시진핑한테 세일즈 하셨습니까?" 그러자 트럼프 각하의 명연기가 펼쳐집니다.
"중국에 팔겠다고요? 대만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허허, 그런 말은 처음 들어보는데... 퍼듀 대사한테 물어봐야겠네요. 물론 우리가 중국보다 훨씬 뛰어난 장비를 만드니 그들이 사가고 싶어 할 수는 있죠! 좋은 아이디어긴 한데, 난 논의한 적 없습니다!"
아아, 이 얼마나 경이로운 능청스러움입니까!
트럼프 무기 판매 이슈가 불거지자마자 "어 그거 좋은 아이디어네?"라며 은근슬쩍 상품 자랑을 한 번 더 얹어주는 장사꾼의 뚝심! 그러면서도 연신 "난 기억 안 난다, 대만 얘기겠지~"라며 오리발을 싹 내미는 스킬은 과연 '협상의 기술' 저자답습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장사꾼 각하의 머릿속
하지만 우리 모두는 알고 있습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 리 없죠.
사실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11월 중간선거 표밭을 굳혀야 했던 트럼프에게 가장 절실했던 건 미국산 대두(콩)와 농산물을 중국에 팍팍 파는 것이었습니다. 대두 세일즈가 잘 안 풀리자, 순간적으로 "에이, 콩 안 살 거면 대신 우리 최첨단 미사일이나 몇 개 사갈래?" 하고 툭 던졌을 개연성은 200%입니다.
문제는 이런 스케일 넘치는 트럼프 무기 판매 아이디어가 미국 안보 시스템의 최후 보루인 법과 펜타곤(국방부)의 레드라인을 정면으로 뚫어버렸다는 점입니다. 백악관 당국자들이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에 "그런 일 절대 없다"며 빛의 속도로 해명 자료를 쏟아낸 것도 그 때문입니다.
관세는 찔끔 깎아주고 대두는 쏙 뺀 시진핑의 쿨거래
결국 뚜껑을 열어본 미중 정상회담 후속 조치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격이었습니다. 양국이 81조 원 규모의 관세를 서로 깎아주기로 합의했지만, 정작 트럼프가 그토록 원했던 '대두'는 중국 측이 관세 인하 대상에서 쏙 빼버렸거든요. 전략 품목인 반도체와 배터리도 제외되었습니다.
시 주석 입장에선 "콩 사달라"고 징징대는 트럼프에게 애틀랜타 동물원용 판다 한 쌍을 10년 대여해 주는 것으로 유화책을 던지며 밀당을 시전한 셈입니다. 트럼프 무기 판매라는 초대형 딜을 혼자 상상하고 있었을지 모를 트럼프에게, 시 주석은 "무기 대신 귀여운 판다나 보고 마음 풀어라"라는 식의 단짠단짠 외교를 선보인 꼴이 되었죠.
의회 상원의원들의 멘붕과 10점 만점에 12점짜리 셀프 칭찬
이 판국에 미 의회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대만에 제때 물건을 공급해라!", "인도태평양 억제력이 장난이냐!"라며 서한을 보내고 난리가 났습니다. 여당 의원들조차 혹시나 진짜로 트럼프 무기 판매 정책이 중국으로 향할까 봐 식은땀을 흘린 것입니다.
하지만 정치적 수사(Rhetoric)의 대가 트럼프 각하는 눈 하나 꼼짝하지 않았습니다.
기자들이 이번 정상회담을 평가해 달라고 하자 "0점부터 10점까지 척도가 있다면, 나는 12점을 주고 싶다!"라며 자화자찬의 끝판왕을 보여주셨습니다. 대두 수출도 제대로 못 뚫고, 대대적인 트럼프 무기 판매 해프닝으로 좌충우돌했음에도 12점을 셀프 부여하는 이 당당함!
참으로 부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결론: 동맹도, 적국도 다 '고객님'으로 보이는 세계
이번 해프닝은 사상 유례없는 외교적 해프닝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백악관의 해명대로 실제 법을 어겨가며 중국에 수출을 감행하진 않겠지만, 트럼프 무기 판매라는 키워드가 남긴 여운은 강렬합니다.
글로벌 안보 지형과 동맹의 가치조차 '얼마에 팔 수 있는가?'라는 장사꾼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영도자. 그 덕분에 오늘도 전 세계 외교관들과 동맹국 국방장관들은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음번 정상회담에서는 과연 시 주석에게 군함이라도 렌탈해 주겠다고 제안할지, 벌써부터 가슴이 웅장해집니다.
이상, 10점 만점에 12점짜리 글로벌 세일즈 외교 코미디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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