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회계사의 고백
최근 한 영상이 조용히 사람들의 마음을 건드렸습니다.
유튜브 ‘나는 사장님’ 채널에 올라온
‘연봉 1억 회계사 그만두고 화장실 청소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
주인공은 31살 이윤재 씨.
일본과 한국에서 7년간 회계사로 일하며 연봉 1억 원을 받았던 그녀는 지금,
병원에서 화장실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고개를 갸웃하겠지만, 이윤재 씨는 말합니다.
“지금이 더 행복해요. 진짜요.”
특별하다는 착각 속에서
그녀는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던 모범생이었고,
전문직 회계사가 되어 어머니를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친구의 말 한마디가 그녀를 무너뜨렸습니다.
“윤재는 조금 더 특별한 삶을 살 줄 알았는데…”
그 말에 가슴이 ‘띵’ 했다고 합니다.
자신은 분명 열심히 살았고, 사회가 말하는 성공을 이뤘는데,
돌아보니 ‘특별한 나’는 없고,
그냥 지친 회사원 한 명만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 나는 왜 그랬을까
이 사연을 보며, 문득 나 역시 과거의 어느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연봉 1억을 벌며 성공한 사람처럼 보이던 때.
혹은 사업으로 번쩍번쩍하던 시절.
그런데도 이상하게 마음은 공허했고,
머릿속은 늘 무겁고, 웃음은 자꾸 사라졌습니다.
반면, 중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한 달에 150만원 벌던 그 시절엔
날마다 웃었고, 아침이 기다려졌고,
하루하루가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습니다.
‘왜 그랬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내가 나로 살아갔기 때문이었습니다.
돈도, 사회적 위치도 아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내가 의미 있다고 느끼는 일을 했기 때문이죠.
행복이란 무엇인가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은 행복을 세 가지로 나눕니다.
순간의 즐거움인 쾌락,
몰입 상태,
그리고 자신보다 더 큰 가치에 연결된 삶.
이윤재 씨가 청소를 하면서도 미소를 짓는 이유는
몰입과 의미,
두 가지를 동시에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그 시절에 그랬습니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눈빛,
수업 후 젊은 중국 대학생 제자이자 친구들과의 어울림.
그런 것들이 내 삶의 동력이 되었고,
그 안에서 나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고 평화로웠습니다.
돈, 명예, 지위보다 더 중요한 것
돈은 분명 필요합니다.
삶을 유지하고, 가족을 지키고, 자신을 돌보는 수단이니까요.
하지만 돈이 ‘목적’이 될 때, 삶은 방향을 잃습니다.
그래서 점점 더 벌어야만 하고,
남보다 앞서야만 하며,
결국 우리는 “누구의 삶도 아닌 삶”을 살게 됩니다.
그러나 행복은 그렇게 오지 않지요.
행복은 우리가 ‘나’를 잊지 않을 때 찾아옵니다.
내가 원하는 삶, 내가 느끼는 가치,
그리고 내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설레는 이유.
지금, 당신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지금 누구의 삶을 살고 있나요?
매달 통장에 찍히는 숫자 말고,
하루가 끝날 때 스스로에게 ‘고맙다’고 말할 수 있나요?
만약 아니라면,
우리도 언젠가는 용기 내어 삶의 방향을 바꿀 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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