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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이국종이 던진 경고: 한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길

by 해피라이프99 2025.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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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은 14일 충북 괴산의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의무사관 후보생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하며

국내 의료 현실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국종이 던진 경고, 그리고 한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길

 

“절대 나처럼 살지 마라. 돌아오는 건 해고 통지서뿐이다.”

 

 국군대전병원장으로 재직 중인 이국종 교수

군의관 후보생 대상 강연에서 던진 이 말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외상외과를 상징하는 인물로 알려진 그가 내뱉은 이 한 마디는,

한국 의료계의 구조적인 문제와 한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이국종이 말한 ‘한국 의료의 민낯’

 

그는 강연에서

“서울대·세브란스 같은 대형병원의 교수들,

공무원들에게 평생 괴롭힘을 당했다”며,

“외상외과에서 한평생 일했지만 바뀐 건 하나도 없다.

내 인생은 망했다”고 고백했다.

 

함께 일하던 동료 윤한덕 교수의 과로사,

전공의 착취, 대형병원의 보여주기식 인테리어 투자 등도 신랄하게 비판하며,

 

“조선에는 가망이 없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고

‘탈조선’까지 조언했다.

 

 

왜 의료계는 이렇게까지 무너졌을까?

 

 

현재 한국 의료는 진료의 질과 생명을 다루는 가치보다

수익 구조와 외형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필수과 기피 현상 – 노동 강도는 높은데 보상은 적고, 법적 위험은 큰 구조

전공의 착취 – 수련보다 ‘인력 대체’로 활용되는 현실

비현실적인 의료수가 – CT·MRI는 고수익, 외과 수술은 적자 구조

과도한 의료 규제 – 실수 한 번에 형사처벌까지 받는 법적 리스크

 

이런 구조 속에서 ‘좋은 의사’는 살아남기 어렵고,

남는 건 번아웃과 회의감뿐이라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한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방향

1. 필수의료,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

응급·외상·소아과처럼

생명과 직결되는 진료과는 수익성이 낮더라도 국가가 책임지는 구조여야 한다.

필수과 전공의에게 장학금, 병원엔 국비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

2. 의료수가, 이제는 현실화해야

생명을 다루는 외과 수술 수가는 적자고,

검사만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는 바뀌어야 한다.

진료의 ‘가치’에 따라 정당한 보상이 따르는 수가 체계가 필요하다.

3. 전공의 수련 환경 실질 개선

근무시간 제한이 도입됐지만,

실질적으로 병원이 전공의 인력에 여전히 의존 중이다.

PA 간호사 제도 공식화, 병원에 수련 책임 부여 같은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4. 의료분쟁, 처벌보다 조정 중심으로

의료진의 과실 여부가 모호한 상황에서도

형사처벌이 이뤄지는 건 불합리하다.

분쟁조정센터 기능 강화와 고의·중대한 과실만 형사처벌하는 법제화가 필요하다.

5.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민간병원 비중이 90%가 넘는 한국 의료,

지역 공공의료기관 확대와 균형 발전이 필수다.

 

의사도 환자도 살 수 있는 시스템

 

지금까지 한국 의료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저렴한” 시스템으로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그 이면엔 소모되고 지친 의료진의 희생이 있었다.

 

이국종 원장이 말한 “절대 나처럼 살지 마라”는 말은

단순한 한 사람의 분노가 아니라,

한국 의료 전체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경고다.

 

환자는 믿고 치료받고, 의사는 존중받고,

병원은 상업이 아닌 생명 중심의 공간이 되려면

이제는 의료 시스템의 ‘뼈대’부터 바꿔야 할 때이다.

 

마무리: 이젠 고치는 게 아니라, 바꿔야 할 때

 

의사 한 명의 열정으로 버티는 구조는 오래 못 간다.

 한국 의료는 이제 ‘개선’이 아닌 ‘개혁’이 필요하다.

 

 더 늦기 전에 방향을 바로잡지 않으면,

다음 이국종은 아예 나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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