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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최창걸 별세, 그러나 고려아연의 전설은 계속된다

by 해피라이프99 2025.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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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고려아연 제공

 

2025년 10월 6일, 한국 산업계의 한 별이 졌습니다.

고려아연의 창립 멤버이자 명예회장이었던

최창걸 회장이 향년 84세로 숙환 끝에 별세했습니다.

 

"비철금속이 뭐야?"라는 질문에도 미소로 답하며,

아연이란 이름조차 낯설던 시절,

그는 한국을 '세계 제련 강국'으로 바꿔놓았습니다.

 

정말이지, 쇳덩이로 시작해서 금으로 바꿔놓은 남자였죠.

 

제련업계의 ‘무쇠손’, 고려아연의 신화를 쓰다

1974년,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작은 제련소에서 시작한 고려아연은

2024년 기준, 연 매출 10조 원을 넘기며 세계 1위 아연 제련 기업이 되었습니다.

 

수치로 말하자면,

연간 100만 톤 이상의 아연을 녹여내는 괴물급 기업.

 

이쯤 되면 한국의 산업계가 아닌,

지구촌 비철금속 회의에서 의자 하나 놓고 앉아 있어야 할 정도입니다.

 

세계 광산업체들도 "이 분 누구시죠?" 하고 찾게 만든 협상력

아연과 납 가격을 정할 때,

전 세계 제련소들이 참고하는 벤치마크 TC(제련 수수료).

 

놀랍게도 고려아연은 이 협상의 대표 플레이어로 매년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전 세계 광산업체들이 고려아연 눈치 보며 가격을 논의하는 시대라는 뜻.

회의장에 앉기만 해도 상대가 쫄(?)았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입니다.

 

ESG 경영? 이미 예전에 선빵 쳤습니다

요즘 기업들이 앞다투어 외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실 고려아연은 이 트렌드가 뜨기 전부터 이미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울산 온산제련소, 경북 석포제련소는 지구 친화형 제련소로 알려져 있으며,

폐기물 재활용, 에너지 효율, 탄소 저감분야에서도 글로벌 모범 사례로 꼽힙니다.

 

“쇠만 녹이는 줄 알았더니, 환경도 살리네?” 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닙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기업이 있었어?’ 싶을 정도의 글로벌 전략

고려아연은 호주 제련소 건설, 미국 리튬·배터리 소재 사업 진출 등으로

전통 산업을 넘어 미래 에너지 산업의 한 축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탄소 중립? 이미 계획 있음.

배터리 소재? 준비 완료.

글로벌 진출? 진행 중.

 

“망할 수가 없게 짜여진 퍼즐 같은 기업 구조”가 지금 고려아연의 모습입니다.

 

그가 떠났지만, 업적은 산업 속에 살아 있다

최창걸 명예회장은 이제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유산은 숫자 이상의 것입니다.

 

자원 빈국에서 세계 제련 1위국으로

기술력 없는 나라에서 ESG 선도국으로

국내 기업에서 글로벌 제련 리더로

 

그리고 무엇보다, “불모지에서도 길을 만들 수 있다”는

기업가 정신의 상징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진심을 담아 최창걸 명예회장의 명복을 빕니다.

동시에, 그가 만들어낸 고려아연의 성장이 앞으로도 계속되길 기대합니다.

 

한국에도 이런 기업이 있다는 걸,

그리고 그 배경엔 이런 인물이 있었다는 걸

더 많은 이들이 기억해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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