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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한덕수 23년 선고 – 물러날 줄 모르는 정치인의 허무한 엔딩

by 해피라이프99 2026.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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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방조,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사건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출처: 세계일보

 

 

 

사람은 왜 이 세상에 왔을까.

그리고 왜 이렇게 열심히 살다가,

마지막엔 스스로를 코미디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퇴장하는 걸까.

요즘 뉴스를 보다 보면 이 질문이 절로 떠오른다.

 

사마천은 말했다.

“사람은 누구나 한 번 죽지만,

어떤 죽음은 태산보다 무겁고 어떤 죽음은 기러기 털보다 가볍다.”

固有重于泰山轻于鸿毛

참으로 금과옥조로 새겨들을만한 말 아닐까?

 

문천상은 더 직설적이었다.

“人生自古谁无死, 留取丹心照汗靑.”

죽지 않는 사람은 없으니, 차라리 마음이나 남기라고.

 

그런데 이 시대의 어떤 정치인들은 이 고전 명언을

“人生自古谁无权”쯤으로 오해한 듯하다.

권력은 없으면 안 되고, 내려놓으면 죽는 줄 안다.

 

권력의 유통기한은 짧고, 욕망의 유통기한은 없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징역 23년을 선고받았다.

‘12·3 비상계엄’이라는 이름부터 이미 역사책에 실릴 사건에서

법원은 그를 “내란 중요 임무 종사자”로 규정했다.

 

참 아이러니하다.

국무총리라는 자리는 나라가 흔들릴 때 브레이크를 밟으라고 있는 자리인데,

그는 브레이크 대신 액셀을 밟았다.

그리고 그 결과는, 대선 후보를 꿈꾸던 정치인의 법정구속 엔딩이었다.

 

이쯤 되면 묻고 싶다.

도대체 언제 물러날 생각이었을까?

정치는 계절이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사계절 내내 여름인 줄 안다.

더위 먹기 딱 좋은 사고방식이다.

 

예봉을 숨기지도, 단심을 지키지도 못한 처세

앞서 소개된 시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藏锋处世如多谲, 攘臂逃名亦近殃.”

날을 숨겨 처세해도 탈이 나고, 팔 걷고 이름을 피하려 해도 재앙에 가깝다.

 

그런데 문제의 정치인은 날을 숨기지도 않았고,

이름을 피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모든 카메라 앞에서 “제가 했습니다”라고 몸으로 웅변했다.

이쯤 되면 처세가 아니라 자해에 가깝다.

 

문천상이 말한 ‘붉은 마음’은 어디로 갔을까.

남은 건 판결문에 적힌 죄목과, 역사 교과서의 각주가 될 이름뿐이다.

 

집 한 채, 권력 한 자리, 그리고 텅 빈 결말

시골에 누워 달 보며 해 보며 사는 게 행복이라는 말을

젊을 때는 다들 비웃는다.

 

하지만 감옥의 천장은 달이 아니다.

철창 너머로 보이는 하늘은 낭만이 아니라 현실이다.

 

돈도 있었고, 명예도 있었고, 권력도 있었다.

그런데 결국 남은 건 “왜 그때 그만두지 않았을까”라는 자책뿐이다.

 

지족(知足)을 몰랐던 사람의 말로는 늘 비슷하다.

더 가지려다 모두 잃는다.

 

태산이 될 수 있었던 인생을 기러기 털보다 가볍게 만들어 버린다.

 

역사는 웃지 않는다, 다만 조용히 기록할 뿐

정몽주는 선죽교에서 이름을 남겼고,

사육신은 죽음으로 역사를 남겼다.

그들의 선택은 태산처럼 무거웠다.

 

반면, 물러날 줄 모르는 정치인의 노욕은 판결문 한 장으로 요약된다.

징역 23년.

 

인생은 한 번이고, 정치는 유한하며, 권력은 빌려 쓰는 것이다.

그 단순한 진리를 모른 대가는 역사가 아니라 교도소가 대신 알려준다.

 

사필귀정.

이보다 더 고전적인 결말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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