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욱 울산시장 경찰 조사와 21세기판 '주초위왕'
싹 자르기의 잔혹사
대한민국 정치판을 보고 있으면 가끔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 시대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수백 년 전 꿀물과 나뭇잎으로 만들어낸 조작극이 2026년 오늘날에는 고발장과 고소장, 그리고 자극적인 헤드라인으로 간판만 바꿔 달았을 뿐입니다.
지난 10월 4일 치러진 김상욱 울산시장 경찰 조사 소식을 접하며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생각은 딱 하나였습니다. "아, 또 시작됐구나. 기득권의 싹 자르기 신공!"
1. 3시간 20분 만에 끝난 '소문난 잔치'
아침 일찍 운동화 차림으로 울산경찰청에 출석한 김상욱 시장.
현직 광역단체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는 소식에 언론은 마치 대단한 비리라도 터진 양 카메라 셔터를 세례처럼 퍼부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3시간여 만에 조사를 마치고 나온 그의 표정은 담담하다 못해 허탈해 보였습니다.
김상욱 울산시장의 경찰 조사 핵심은 선거법 위반과 해외 성매매 의혹 등이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고발인이 던져놓은 억지 주장들에 대해 "이미 다 소명했다"는 한마디로 정리되는 수준이었습니다.
지방선거 단일화 과정에서 여론조사를 중단한 것이 '허위사실 공표'라는 야당(국민의힘)의 주장, 그리고 몇 년 전 변호사 시절 출장 기록을 가지고 들고 나온 성매매 및 금품 전달설. 들리는 소문만 보면 대단한 범죄 영화 한 편 찍은 줄 알았더니, 막상 김상욱 울산시장의 경찰 조사 현장에서는 고발장 속 빈약한 논리 구조를 확인하는 소모전이었을 뿐입니다.
2. 조선 중종 시대의 꿀물, '주초위왕(走肖爲王)'의 추억
이번 사태를 보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고사가 있습니다.
바로 조선 중종 때 훈구파 기득권 세력이 신진 사림파의 리더 조광조를 제거하기 위해 벌인 유명한 공작, '주초위왕(走肖爲王)'입니다.
"走(달릴 주)와 肖(닮을 초)를 합치면 趙(나라 조)가 되니, 조씨가 왕이 된다!"
당시 권력을 쥐고 있던 훈구파는 개혁을 부르짖는 참신한 소장파 정치인 조광조가 너무나 두려웠습니다. 실력도 있고, 대중성도 갖췄으며, 시대의 흐름을 바꾸려 하니 기득권층 입장에서는 가만두면 자신들의 밥그릇이 날아갈 판이었죠. 그래서 그들이 머리를 짜낸 아이디어가 무엇이었습니까? 궁궐 나뭇잎에 꿀로 '주초위왕'이라는 글씨를 써두고 나뭇잎을 벌레가 갉아먹게 만든 뒤, 이를 왕에게 보여주며 "조광조가 역모를 꾀합니다!"라고 선동한 것입니다. 지독하고도 유치한 모함이었습니다.
3. 나뭇잎의 꿀물 대신 고발장을 들고 나온 2026년의 훈구파들
오늘날 김상욱 울산시장의 경찰 조사 풍경은 이 주초위왕 고사와 완벽하게 겹쳐집니다.
보수 세가 강했던 울산에서 국민의힘을 나와 민주당 간판으로 시장에 당선된 김상욱.
참신함과 실력을 겸비하여 미래 정치의 새로운 상징으로 급부상한 젊은 정치인.
기득권 야당 세력에게 그는 존재 자체로 거슬리는 눈에 가시였을 것입니다.
직접적인 실력으로는 상대가 안 되니 결국 전매특허인 '사법 리스크 씌우기'라는 21세기판 꿀물을 바르기 시작합니다. 선거법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쥐어짜 낸 고발장, 3~4년 전 정상적인 해외 출장에 씌운 지저분한 루머들.
나뭇잎을 갉아먹던 벌레들처럼, 누군가는 열심히 인터넷과 언론을 통해 헛소문을 확대·재생산하며 "김상욱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프레임을 짜 넣었습니다. 결국 김상욱 울산시장 경찰 조사라는 판을 깔아 시정 동력을 꺾고 정치적 싹을 자르려는 계산된 연출이었던 셈입니다.
풍자 한 스푼: 꿀물로 글씨 써서 사람 잡던 500년 전 조상님들의 창의성에 비하면, 요즘 야당의 '일단 고발하고 보자'식 전략은 유치하기 짝이 없습니다. 최소한 나뭇잎에 글씨 쓸 정성은 들여야 하는 것 아닌가요?
4. 싹 자르기 정치가 초래할 비극, 이제는 끝내야 합니다
역사적으로 뛰어난 신진 인재가 나타날 때마다 기득권이 연합해 매장하던 습성은 대한민국 정치의 오랜 병폐였습니다.
"숲에서 홀로 뛰어난 나무는 바람이 반드시 꺾으려 한다(木秀於林 風必摧之)"는 말처럼, 조금만 빛나는 싹이 보이면 밟아버리기 바쁜 이 비열한 구태 정치가 언제까지 반복되어야 합니까?
할 일이 태산 같은 울산시장이 소모적인 논쟁과 조사에 시간을 빼앗기면 그 피해는 온전히 시민들에게 돌아갑니다. 김상욱 울산시장의 경찰 조사가 무혐의로 결론 난다면, 근거 없는 음해와 마타도어로 시정을 흔들었던 정치인들과 언론은 반드시 정치적·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아니면 말고"식 고발로 남의 인격을 살인하고 정계 은퇴는커녕 뻔뻔하게 얼굴을 들고 다니는 유령 같은 정치인들을 언제까지 방치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상식 있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김상욱 울산시장의 경찰 조사 사태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진실은 경찰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히 밝혀지겠지만, 이번만큼은 억지 모함에 억울하게 쓰러졌던 조광조의 '주초위왕' 비극이 다시는 재현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싹수 있는 젊은 인재를 보호하고 진짜 실력으로 겨루는 정치가 비로소 뿌리내리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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