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빠이 아저씨’ 이상용, 그가 남긴 따뜻한 인생 이야기
2025년 5월 9일,
우리에게 ‘뽀빠이 아저씨’로 익숙한 방송인 이상용 씨가 향년 8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서울 서초구 자택 인근 병원을 다녀오던 중 갑작스럽게 쓰러졌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지만 결국 심정지로 눈을 감았습니다.
평소 지병도 없었던 그였기에, 많은 이들이 더욱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는 ‘유명한 사람’이 아니라, ‘좋은 사람’이었다
고려대 ROTC 출신의 군 장교였던 그는 1971년 CBS 기독교 방송 MC로 데뷔한 이후, 수많은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전했습니다.
특히 1975년부터 9년간 진행한 KBS ‘모이자 노래하자’는 그를 국민적인 인기인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1989년부터는 MBC 병영 위문 프로그램 ‘우정의 무대’의 MC로 활약하며, 수많은 군 장병들에게 격려와 위로를 전했습니다.
그의 명랑한 진행, 군인에 대한 애정, 그리고 진심 어린 말 한마디는 아직도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습니다.
억울함과 침묵, 그리고 묵묵한 삶
1996년, 이상용 씨는 ‘심장병 어린이 수술기금’ 횡령 혐의로 고발당했습니다.
이듬해 무혐의 판결을 받았지만, 방송계는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미국으로 떠나 관광버스 가이드를 하며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지금도 불기소 증명서를 지갑에 넣고 다닙니다. 아버지는 복사해 대전역 앞에서 돌리셨어요. ‘내 아들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하고요.”
그는 2023년 한 방송에서 이 일화를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눈물은 단지 억울함 때문이 아니라, 오랜 시간 말하지 못한 진심을 되새기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눈물이었습니다.
신권을 나눠준 사나이, “나는 사람을 존중하고 싶었다”
이상용 씨를 기억하는 많은 이들이 입을 모아 말합니다.
그는 “매일 은행에서 새 돈을 바꿔 노숙인과 어려운 이웃에게 직접 건넸던 사람”이었다고요.
구겨진 지폐 대신 깨끗한 신권을 건넨 이유는 단 하나.
“적은 돈이라도 ‘존중’의 마음을 담고 싶었어요.
지갑에서 꺼낸 새 돈을 직접 건네는 것이 그분들에겐 ‘나도 사람대접받았다’는 느낌이었으니까요.”
그에게 ‘선행’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작은 것 하나라도 상대방을 위하고 배려하는 것이 진짜 인간다운 삶이라는 걸, 그는 매일 행동으로 보여줬습니다.
“뽀빠이 아저씨, 고맙습니다”
그는 ‘폭소열차’ 같은 유쾌한 방송도 했고, 각종 행사와 노인 대상 프로그램에서도 웃음을 주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진짜 ‘웃음’은, 카메라 밖에서 누군가에게 먼저 손 내밀며 건넨 인사와 같았죠.
국민훈장 동백장, 체육훈장 기린장 등 여러 수상이 그의 공적을 증명해주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귀한 것은 그의 삶 자체였습니다.
조용한 기부, 묵묵한 봉사, 그리고 매일 바꿔 나눠준 신권 속에 담긴 진심.
오늘, 우리는 한 방송인의 별세를 추모하지만, 더 본질적으로는 한 인간이 남긴 따뜻한 족적을 기억해야 할 때입니다.
“유명한 사람이 아니라,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는 그렇게 살았고, 결국 그렇게 기억될 것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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