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의 현실 정치가 다시 한 편의 블랙코미디를 연출했습니다.
윤석열의 내란 혐의 재판에 등장한 증인,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그런데 이분, 단순한 증언이 아니라 아주 묵직한 무릎을 꿇으셨답니다.
진짜로요.
누군가는 사랑 고백도, 프러포즈도 무릎 꿇고 하는데,
여 사령관은 계엄령 반대때문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한국식 충성일까요, 현실판 풍자극일까요?
윤 전 대통령, "계엄을 고민 중입니다"라니요?
때는 2023년 봄,
한창 정치가 혼란스러울 무렵,
윤석열이 안가에서 몇몇 군 고위 인사들과 식사를 하며
“계엄령도 한 방법 아니겠냐”는 말을 꺼냅니다.
영화 속 장면이 아닙니다. 실제입니다.
문제는 이 발언을 들은 여인형 전 사령관이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말렸다는 것.
정치 풍자가 아니라 진짜 뉴스에서 나온 말입니다.
여 사령관의 말에 따르면
“전시든 평시든 계엄 훈련을 한 적도 없고,
병력은 전방에 다 나가 있어서 계엄에 동원할 인원조차 없다”라고 합니다.
즉, 대통령의 말에 군이 “예, 알겠습니다!” 하고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겁니다.
군이 바쁩니다.
북한도 보고, 국방도 챙기고, PX도 순찰해야 하고요.
무릎 꿇은 사령관, 혼자 감정에 북받쳐버린 이유
자신보다 위에 있는 대통령에게 “계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라고 말한 것도 모자라,
그 자리에 무릎까지 꿇었다는 여 사령관.
본인 말로는 “무례한 말을 한 것 같아 예의를 갖추려고”라지만,
군인의 세계에서 그 장면을 상상해보면 꽤나 인상적입니다.
무릎 꿇고 충고하는 방첩사령관이라니,
이건 풍자극인가, 정치 드라마인가.
게다가 여 사령관은 비상계엄 관련 자필 메모도 남겼는데,
여기엔 '포고령 위반자 검거', '출입 통제',
'군검경 합동 수사' 같은 익숙한 단어들이 적혀 있었답니다.
어딘가에서 본 듯한 시나리오 같지 않나요?
그런데 본인은 "혼자 끄적거린 거다", "보고서도 아니다",
"기억도 없다"며 증언을 회피했습니다.
그저 혼잣말의 정리였을 뿐이라는 해명.
하지만 특검은 이걸 퍼즐처럼 모아 의심의 그림을 완성 중입니다.
“스토리라인은 다 만들어진 것”… 정치란 이런 건가요
특검이 메모에 담긴 구체적 인물, 실행 계획 등을 따지자
여 사령관은 “조각난 메모를 취사선택해서 누군가가 스토리라인을 만든다”며 감정적으로 반발했습니다.
한참 격해진 분위기 속에서 특검보가 달래자 “억울해서 그랬다”며 사과도 했지요.
이쯤 되면 누구나 묻고 싶습니다.
“이게 진짜 대한민국의 안보 책임자들이 나누는 이야기 맞아?”라고요.
소설 같고, 풍자극 같지만
지금 우리 눈앞에서 법정 드라마로 상영 중인 리얼리티 대한민국입니다.
정치와 군, 그리고 무릎의 의미
군인은 국가와 국민 앞에서 무릎을 꿇지 않습니다.
그러나 때때로 상식이 사라질 때, 정의를 위해 무릎을 꿇는 군인도 있습니다.
여인형 전 사령관의 무릎은 그런 장면일 수도,
혹은 이상하게 해석된 정치적 제스처일 수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비상계엄이 영화에서나 나오는 단어가 아니라
현실 정치의 한복판에 들어와 있다는 점입니다.
“계엄 해볼까?”라는 한마디가 현실이 되지 않기를,
무릎 꿇는 군인보다 당당히 직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작동하기를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홍장원 전 1 차장의 애국심이 계엄에서 나라를 구했다고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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