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이 행복? AI도 웃을 소리다
한국 중학생들, 정말 대단하다.
수학 2등, 과학 2등, 읽기 3등.
이쯤 되면 거의 ‘인간 GPT’라 불러도 무방하다.
문제는, 인간은 기계가 아니라는 데 있지만.
최근 발표된 PISA 2022 통계에 따르면
우리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는 OECD 국가 중 거의 최고 수준이다.
그런데 교우관계는 36위, 자주성은 33위, 삶의 향유 능력은 최하위.
그러니까, 문제는 잘 풀지만 인생은 잘 못 푼다.
성적은 만렙인데, 친구 사귀는 건 노답이라니.
이게 웃긴가, 슬픈가?
학교는 ‘학업기계 양성소’가 아닙니다…만, 그런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시작되는 입시 경주.
초1 수학 선행, 초3 영어 리딩 캠프,
중1이면 벌써 고등 과학. 그리고 고3은 당연히 수능 순교자.
이쯤 되면 누가 봐도 대한민국은 교육 강국이다.
단, ‘교육’이 아니라 ‘훈련’에 가까운 쪽으로.
정작 ‘나는 누구인가?’를 물어볼 시간은 없다.
왜냐하면 그건 인문학이고, 인문학은 수능에 안 나오니까.
대신 “너 이 문제 틀리면 정시 끝이야”라는 현실이 기다린다.
AI 시대, 굳이 사람이 문제를 다 맞혀야 하나?
AI가 그림을 그리고, 소설을 쓰고, 연설문을 대신 써주는 시대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학생들에게 손으로 필기하며 “이거 꼭 외워야 돼”를 반복한다.
GPT는 웃고 있다.
이쯤 되면 묻고 싶다.
도대체 왜 인간이 ‘기계보다 더 기계처럼’ 살아야 하나?
기계처럼 사는 인간들은 대법원 법관들이면 충분하다.
걔들은 6만 쪽 자료도 1주일이면 보는 애들이니..
학생에게 필요한 건 더 이상 ‘정답을 외우는 능력’이 아니다.
‘정답이 없는 질문’을 던지는 능력
협업하며 문제를 푸는 역량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감성
스스로 삶을 설계하는 자율성
그런데 이게 다 입시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창의력? 수능에 몇 점 만점이더라?
외우는 거 잘해서 사법고시 패스해도
인간 노릇 못하는 놈들을 우리는 지금 목도하고 있지 않는가?
행복의 순위는 없다… 그게 성적표에만 없을 뿐이다
한국 청소년 자살률 세계 1위, 청소년 행복지수 OECD 최하위.
그런데도 우리는 “그래도 공부는 잘하잖아”라고 위로한다.
그건 마치 "체온은 36.5도인데, 심장은 안 뛴다"고 자랑하는 꼴이다.
학교에서 배운 건 많지만, 사는 법은 모른다.
친구를 사귀는 법도, 실패를 견디는 법도, 스스로를 위로하는 법도 배울 시간이 없다.
왜냐고? 다 성적에 안 들어가니까.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① 교육 철학을 다시 세우자
“좋은 성적이 좋은 인생을 보장해준다”는 헛된 믿음을 버려야 한다.
그 대신 "좋은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
② 학생을 점수로 줄 세우지 말자
한 줄로 세우는 건 군대에도 있고 교도소에도 있다.
하지만 인간의 다양성과 가능성은 한 줄에 세울 수 없다.
③ 인문학과 예술, 삶의 중심에 두자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을 이해하고, 세상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힘.
이게 바로 AI가 못 따라오는 진짜 인간의 영역이다.
④ 입시 제도 개혁, 말만 말고 진짜로
결국 제도 문제다.
수행평가 확대, 창의적 활동 평가 등 다양한 진입 경로가 현실화되어야 한다.
안 그러면 ‘비전형 인재’는 계속 낙오된다.
지금 우리가 가르치는 건, 삶인가? 서바이벌인가?
우리는 아이들에게 “공부 열심히 해, 그래야 행복해진다”고 말한다.
그런데 막상 어른들은 “회사 들어오면 성적 아무 소용 없다”고 말한다.
도대체 진실은 뭔가?
성적은 인생의 한 줄이고, 그 줄은 인생을 전부 설명해주지 않는다.
행복은 시험지에 찍히지 않고, 인간은 기계와 다르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엄마, 나 이번에 1등급 받았어”라는 말에 박수치는 가족이 있다.
하지만 그 아이는 아직도 “나답게 살고 싶어”라는 말을 꺼내본 적이 없다.
이제는 교육도 '정답 찾기'에서 벗어나야 할 때다.
왜냐하면, 인생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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