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2월 19일,
한국 연극계에 조용한 커튼콜이 울렸습니다.
'1세대 연극 스타'로 불리던 배우 윤석화 님이 향년 69세로 별세하신 것입니다.
연극계의 아이콘, 무대 위의 카리스마,
그리고 무대 밖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던 그녀.
이제는 영원한 무대 뒤편에서 조명을 끄고,
조용히 무대를 떠나셨습니다.
윤석화, 그녀가 걸어온 연극 인생의 무대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난 윤석화 배우는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하며 화려하게 무대에 등장했습니다.
이후 ‘신의 아그네스’, ‘햄릿’, ‘프시케’, ‘딸에게 보내는 편지’ 등
숱한 명작에 출연하며 연극계 최초의 스타 배우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이쯤 되면 무대가 그녀를 선택했다고 봐도 무방하죠.
특히 선배 손숙, 박정자 배우와 함께
70~80년대 연극계를 이끌며 여성 연극인의 시대를 열었고,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잡은 몇 안 되는 배우로 평가받습니다.
“저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예요” – 광고의 전설
연극 무대에서만큼이나 인상 깊었던 장면은 바로 1990년대 커피 광고였습니다.
윤석화 배우는 “저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예요”라는 대사로
국민적 사랑을 받으며 연극배우의 대중 가능성을 확장시켰습니다.
연극판에서는 이 장면을 아직도 “연극계 최초의 CF 명장면”으로 회자하고 있죠.
연극인, 사업가, 그리고 문화예술계의 혁신가
윤석화 배우는 단순한 연기자가 아니었습니다.
1995년 돌꽃컴퍼니를 설립해 애니메이션 ‘홍길동 95’를 제작하고,
1999년에는 월간지 ‘객석’의 발행인으로도 활약했습니다.
게다가 2002년에는 대학로에 소극장 ‘정미소’를 개관해
실험적인 연극들을 끊임없이 시도하며 후배 예술가들의 터전을 마련했죠.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의 연출, ‘톱 해트’ 제작 참여,
로렌스 올리비에상 수상까지...
이쯤 되면 그냥 연극계의 BTS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무대 위에서 내려오지 않으려 했던 그녀의 마지막 시간
2022년 10월,
악성 뇌종양 진단을 받은 윤석화 배우는
세 차례 대수술을 받으며 병마와 싸워왔습니다.
하지만 무대를 향한 애정은 끝까지 식지 않았습니다.
2023년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연극 ‘토카타’에 깜짝 우정 출연하여 약 5분간 무대에 오르며,
관객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그녀의 마지막 무대가 되었습니다.
빈소에 모인 동료들, 조용히 울다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연극계 인사들이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절친한 선배 박정자 배우는
"무슨 말을 해… 아무 소용없어"라는 말로 비통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햄릿’을 함께한 손진책 연출가는
"재능을 다 펼치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고,
배우 김성녀는 “하늘에 가서 먼저 연극단을 만들고 있을 것 같다”는 말로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전 문체부 장관 유인촌, 가수 유열, 배우 손숙, 고두심 등도
조문하거나 화환을 보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습니다.
윤석화 배우의 마지막 길
발인은 2025년 12월 21일 오전 9시,
장지는 용인공원 아너스톤입니다.
같은 날 오전 10시,
그녀가 설립한 소극장 ‘정미소’가 있던 대학로 한예극장에서
연극인 복지재단 주관 노제도 진행됩니다.
무대에서 퇴장하는 마지막 장면,
이제는 우리가 박수로 답할 시간입니다.
웃음과 눈물, 감동을 남긴 그녀에게
연극은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고,
윤석화는 그 거울을 가장 빛나게 닦은 배우였습니다.
그녀는 늘 대사처럼 우리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저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예요”라고.
이제 그녀는 진짜로 부드럽고 평안한 세계로 향했습니다.
윤석화 배우님,
이제는 관객석이 되어 당신의 연기를 바라보겠습니다.
마지막 무대, 아름다웠습니다.
기립 박수로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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