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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곡우(穀雨), 봄비가 주는 마지막 선물

by 해피라이프99 2025.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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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봄도 막바지.

벚꽃이 지고, 초록이 싱그러워지는 4월 중순쯤,

우리는 ‘곡우(穀雨)’라는 이름의 절기를 만난다.

 

곡우는 24 절기 중 여섯 번째 절기로,

말 그대로 “곡식에 내리는 비”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봄비가 촉촉하게 내려서, 땅이 말랑해지고 씨앗이 쏙쏙!

곡우는 농사의 시작,

그리고 자연이 본격적으로 꿈틀대는 시점이다.

 

 

 곡우는 언제일까?

 

2025년 곡우 날짜: 4월 20일

매년 4월 19일~21일 사이에 찾아오는 절기

청명 다음, 입하 직전!

 

이 날을 기점으로 벼, 보리, 콩 같은 작물들이 심어지고,

농촌에서는 바빠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곡우는 단순한 계절의 이름이 아니라

‘농사의 알람 시계’ 다.

 

곡우와 함께 싹트는 것들

 

곡우쯤에는 봄비가 자주 내리는데

이 비는 “곡우비”라고 불리며 아주 귀하게 여겨졌다.

 

곡우에 비가 오면 풍년,

비가 없으면 농부의 한숨이 늘어난다는 말도 있다.

 

그래서인지 예로부터 농민들은 곡우를 기점으로

씨를 뿌리고, 밭을 갈고, 모를 심기 시작했다.

 

곡우는 “씨앗을 믿고 땅에 맡기는 시간”인 것이다.

 

 곡우와 차(茶), 알고 보면 오래된 인연

 

차(茶)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곡우는 특별한 시기다!

바로 곡우 무렵에 딴 찻잎이 가장 연하고 향기롭다고 해서 “곡우차”라 부른다.

 

제주도의 녹차밭에서도 곡우 즈음이면 분주한 수확철이 된다.

한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곡우차는 귀한 차로 여겨졌다고 한다.

 

곡우에는 이런 재미있는 풍습도!

 

곡우물 마시기: 곡우날 아침에 떠온 샘물은 약수처럼 효험이 있다고 믿었다고 한다.

씨앗 점(占): 곡우날 씨앗 한 줌을 뿌려 잘 자라는지 보고 그해 농사 운세를 점쳤다고 전해진다.

곡우살 피하기: 곡우에는 '곡우살'이라는 흉살이 있어서 결혼, 이사, 여행은 피하는 게 좋다는 속설도 있다고 한다!

 

곡우철엔 뭘 먹을까?

 

곡우 즈음이면 봄나물이 한창이다.

냉이, 달래, 쑥, 참나물 같은 제철 나물로 쑥국, 쑥떡, 나물 비빔밥 해 먹으면

겨울내 묵은 기운을 쫓고 기운을 돋울 수 있다.

 

요즘 같은 때엔 봄나물에 된장국 하나 끓여 먹는 것만으로도

마음까지 포근해지는 계절이다.

 

 요약하자면...

 

곡우는 봄의 마지막 절기이자,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날로서

“곡식에 내리는 비” → 씨앗이 싹트는 귀한 시기이다.

 

곡우비, 곡우물, 곡우차 등 오랜 풍습이 남아 있으며

자연의 리듬과 함께 사는 지혜를 되새겨볼 절기이다.

 

 마무리하며...

곡우는 단지 달력 속 날짜가 아니라,

자연과 사람이 만나는 접점이다.

 

농부는 씨를 뿌리고, 우리는 새로운 마음을 뿌리는 계절이다.

 

봄비가 예상되는 오늘 하루

곡우 1주일 먼저 

마음속 씨앗 하나를 살며시 심어 보는 건 어떨까?

 

 그 씨앗이 언젠가 예쁜 꽃이 될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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