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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권력의 유혹: 범려는 떠났고, 덕수는 남았다

by 해피라이프99 2025.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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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춘추전국시대, 범려(范蠡)라는 사람이 있었어

 

그는 월나라 구천을 도와

오나라를 멸망시키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운

그야말로 국가의 ‘실질적 1등 공신’이었어.

 

그런데 그가 오나라를 무찌르고,

구천이 패자가 되자 어찌 된 일인지

조용히 짐을 싸서 월나라를 떠나버려.

 

“권력의 절정에서 물러나는 자” – 그게 바로 범려였어.

 

“새가 다 잡히면 좋은 활은 감추고, 토끼가 죽으면 사냥개는 삶아 먹힌다.” – 범려,

 

월나라를 떠나며

그가 남긴 이 말은

 

요즘의 토사구팽(兎死狗烹), 조진궁장(鳥盡弓藏)이라는 사자성어로 전해지고 있지.

 

범려는 권력의 정점에서 자리를 탐하지 않고 물러났고

그 이름은 2500년이 지나도록 남아서

 

청사에 길이 빛나는 이름이 됐지

 

 

그런데… 2025년 대한민국에서는?

 

윤석열이 헌법재판소의 전원일치 결정으로 파면되었어

역사상 세 번째 대통령 탄핵

이유는 헌정 질서 파괴, 계엄령 남용 등…

국민 앞에서 무너진 권력의 상징이 됐지.

 

그런데 말야

그 정권의 국무총리였던 한덕수가 지금,

대선 출마를 고민 중이라고 하네.

 

“왕이 잘못했으면 재상은 잘했습니까?” – 범려가 살아있다면 아마 이렇게 따졌을지도…

 

탄핵 정권의 2인자가 대권을 논하는 아이러니지.

 

권력은 잘못됐고, 나는 아니라고?

 

윤석열 정권은 대통령 한 사람만의 정권이 아니지.

물론 거니 정권은 더더욱 아니고

 

국정을 책임졌던 총리, 장관, 청와대 참모진 모두가 시스템의 일부였고,

그 총체적 실패의 결과가 바로 탄핵이었지.

 

그런데 그 정권의 2인자였던 총리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이번엔 내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다면,

 

그건 정치의 도의(道義)도, 국민에 대한 책임감도 없는 행위 아냐?

 

정말 국민을 개무시하는 거지

 

범려는 승리 후 떠났고, 총리는 패배 후 대권 저울질이라니 참...

 

내가 범려를 존경하는 이유

 

범려는 최고의 자리에 있을 때,

미련 없이 내려올 줄 알았기 때문

2천 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지금도 존경받고 있어

 

하지만 대한민국의 어떤 인사는

권력의 대표(대통령)는 잘못되어 파면당했는데,

그 정권의 총리가 자신은 출마해도 된다고 생각하다니

 

이것이 바로 “책임은 묻지 않고, 권력은 이어받겠다”는 모순의 정치 아냐?

 

 하고 싶은 말 – 진짜 용기는 떠날 줄 아는 것

 

범려는 이리 말하고 구천을 떠났지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를 초개같이 버리고

 

“환난은 함께할 수 있어도, 부귀는 함께할 수 없다.”

물론 구천을 두고 한 말이긴 해

 

진정한 리더는 권력의 맛에 취해 자리를 고수하는 자가 아니라,

때를 알고 떠날 줄 아는 자라 생각해

 

한덕수의 대권 출마는 가능할지 몰라도,

정치적 명분과 도덕적 정당성을 잃게 될 것은 불문가지

 

오늘 우리가 기억할 것은 권력을 위해 올라선 이름이 아니라

 

권력 앞에서 물러설 줄 알았던 그 이름 – 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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