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랑은 어딘가 좀 바빠 보여.
소개팅 앱에서 3초 만에 “왼쪽”, 조건표를 보며 “스킵”...
하지만 여전히 우리 마음 어딘가엔 이런 사랑이 남아 있지.
“돈보다 시 한 줄”,
그리고 “사방 벽만 있어도 괜찮아”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던 시절의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사랑 말이야
오늘은 두 명의 천재 시인과 그들을 사랑한 두 여인의 이야기,
백석과 자야, 사마상여와 탁문군의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러브스토리를 따라가 보려 해
1. 백석과 자야 – 1,000억보다 비싼 시 한 줄
백석, 그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뭉클해지는 한국의 로맨티시스트 서정시인.
그리고 자야 김영한, 요정 대원각의 주인이자 그의 영원한 연인.
자야는 세상과 타협하지 않은 시인을 사랑했고,
그 사랑은 백석이 떠난 뒤에도 계속됐지
“그 돈이야, 그 사람의 시 한 줄 값도 못 돼요.”
“1,000억짜리 땅 기부, 아깝지 않냐”라고 기자가 묻자
자야는 위처럼 말했지.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사랑. 그것도 문학을 향한, 한 사람의 영혼을 향한 사랑.
시대는 변해도, 자야의 대답은 지금도 많은 사람의 가슴을 울리지.
부디 나도, 우리도 그런 사랑, 한 줄쯤 써보기를....
2. 사마상여와 탁문군 – 가난한 시인을 위해 야반도주
중국 전한 시대, 사마상여라는 시인이 있었어.
너무 가난해서 “가도사벽(家徒四壁)” – 네 벽뿐인 집에 살았지.
그런데 그런 그에게 한눈에 반한 여인이 있었으니,
미모와 문예, 음악까지 다 갖춘 부잣집 딸 탁문군.
사마상여가 연회에서 그녀를 향해 거문고를 연주하며 지은 시,
“봉구황(凤求凰)”
그 시를 들은 탁문군은 밤에 짐 싸들고 야반도주!
시 한 편에 마음을 맡긴 그 순수함, 그 용기!
“사랑이란, 그 사람 집에 가보니 네 벽 말곤 아무것도 없을 때도 같이 있으려는 것.”
둘은 결국 조그만 술집을 열고 함께 살았고,
탁문군은 직접 술을 팔고, 사마상여는 설거지하며 생활을 이어갔어.
이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사랑 앞에 결국 아버지도 손 들고 결혼을 허락했고,
훗날 사마상여는 황제의 부름을 받아 문학가로서 이름을 떨치게 돼
3. 사랑, 조건 없이 시(诗)처럼
이 두 이야기는 수천 년 전, 혹은 수십 년 전의 일이지만
지금 우리에게도 질문을 던져.
“사랑이란 정말 조건이어야만 할까?”
때로는 시 한 줄이, 이름 없는 서생의 노래가,
여심을 흔들고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는 걸
우리는 잊고 사는 것 아닐까?
백석의 시와 자야의 헌신,
사마상여의 거문고와 탁문군의 도주는
문학이 아니라, 현실이었어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현실
봄이 왔어, 만물이 기지개를 켜는 봄이
새들도 둥지를 틀고 짝짓기를 하는 이 계절에,
조건 없는 사랑,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사랑
하나쯤 키워가 보는 건 어떨까?
그 사랑, 시 한 줄의 무게
요즘 사랑은 참 빨라
첫 만남에 “차는 뭐 타세요?” 묻고,
세 번째 데이트엔 “대출은 얼마?”를 계산하지.
"좋아요"를 누른 사람이 좋아진 줄 알고,
답장이 늦으면 "차단각"이 되어버리는 시대.
우리는 사랑을 ‘속도’로 착각하고, ‘스펙’으로 계산하는 데 익숙해 있을지 몰라
그런 우리에게,
백석과 자야, 사마상여와 탁문군은 조용히 속삭이고 있어
“그 사람의 시 한 줄이 천억보다 무겁다.”라고
“벽 네 개뿐이어도, 그 사람만 있으면 집이다.”라고
백석의 시 한 줄에 1,000억이 아깝지 않았던 자야,
벽만 네 개뿐인 가난한 집에서 술을 팔며 웃을 수 있었던 탁문군.
이 지고지순하고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사랑은 요즘의 우리에게 말하고 있어.
“사랑은 시처럼, 문장처럼, 조용히 그러나 진심으로 쓰는 것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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