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마음속에 조용히 말을 걸어오던 작가,
백세희 씨가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문장으로
수많은 사람에게 ‘그래, 나도 그래’라는 공감을 불러일으킨 그녀.
2025년 10월 16일, 향년 35세의 나이로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떠나는 순간에도, 5명의 생명을 살린 사람
백세희 작가는 뇌사 상태에서 장기기증을 선택하며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선택을 했습니다.
그녀는 심장, 폐, 간, 양쪽 신장을 기증해 5명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했고,
이 세상에 마지막으로 말없이 남긴 메시지는 ‘나눔’이었습니다.
"이 세상에 글로 위로를 남기고, 마지막엔 생명까지 나누고 가신 분.
진짜 슈퍼작가 아닙니까?"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시대의 언어였다
책 한 권이 시대를 대변할 수 있을까요?
백세희의 에세이는 단순한 자기 고백이 아닌, 마음의 매뉴얼이었습니다.
우울, 기분부전, 고립, 회복…
그 모든 과정을 독자에게 보여주고, 묻고, 때론 같이 무너져 주던 문장이었죠.
글을 통해 그녀는 수많은 독자에게 “너는 이상한 게 아니야”라고 속삭였습니다.
어느 책에서, 어느 인터뷰에서, 어느 토크콘서트에서든
백세희 작가 특유의 묘하게 씁쓸한데 따뜻한 위트는 살아 있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우리가 그녀의 부고 소식 앞에서 너무 슬프면서도,
괜찮아, 세희씨는 그럴 수 있어라고 말하게 되는 건.
작가가 아닌 사람 백세희
어릴 적부터 글을 좋아하던 그녀는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 다니다가,
마음의 상처를 겪으며 상담을 받았고,
그 과정을 그대로 세상에 내보였습니다.
말이 쉽지, 감정을 드러낸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죠.
하지만 그녀는 그 과정을 “함께 걷자”고 말했습니다.
울면서, 떡볶이를 먹으면서.
그녀의 동생은 이렇게 전했습니다:
“글을 통해 희망을 나누고 싶어 했던, 내가 제일 사랑한 언니.
아무도 미워하지 못했던 착한 그 마음, 이제 하늘에서 편히 쉬어.”
작가로서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도 너무 따뜻했던 백세희.
그녀가 세상에 남긴 가장 큰 문장은, 사실 말보다 행동이었습니다.
위로는 남는다
우리는 슬픕니다.
하지만 동시에 따뜻함도 남았습니다.
그녀가 남긴 책, 문장, 장기기증의 결정, 사랑했던 사람들…
그것들은 다,
누군가의 삶에 지금도 작게 작게 빛나고 있습니다.
지금쯤 그녀는 천국에서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죠.
“죽고 싶었지만…
다섯 명 살리고 떠났잖아.
나 꽤 괜찮지?”
그래요, 세희씨.
그대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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