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문화

설날 세뱃돈 얼마가 적당할까? 세뱃돈 유래와 의미 그리고 체면치레

by 해피라이프99 2023. 1. 12.
반응형

10일 뒤 오늘이 설날이다.  

 

철없던 어린 시절에는 그저 때때옷 입고 세배하면 세뱃돈 받는 재미

그리고 정초에는 남자가 먼저 집에 들어와야 된다는 미신에 이웃집에 세배 가던 게 생각난다. 

그리곤 항상 세뱃값으로 세뱃돈을 받았다. 

물론 지금도 어머님께 세배를 드리고 세뱃돈도 받지만

자식 놈 조카들에게 세뱃돈으로 나가는 게 많아진 연배가 되었지만.

 

세월 따라 세뱃돈의 금액은 커졌지만

세뱃돈의 유래와 의미에 대해선 모르는 요즘 아이들이 많을 듯하다.

그저 설날에 어른들께 인사로 절 한 번 하고 받는 돈 정도로 치부되지나 않을지..

그래서 설날을 앞두고 세뱃돈의 유래와 의미

그리고 오늘을 사는 현대인의 세뱃돈에 대한 적당한 금액에 대한 생각 등을 엿보고자 한다.

 

 

1.  설날 세뱃돈 얼마가 적당할까?

 

오늘자 SK 커뮤니케이션즈 (SK컴즈)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3%가 적당한 세뱃돈 금액으로 5만 원이라고 답해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 설문조사 기간: 2022. 12. 28 ~ 2023. 01. 04,  설문표본: 성인남녀 6044명,  설문내용: 적당한 세뱃돈 금액)  

 

한국인이 사랑하는 신사임당

 

그리고 2위는 세뱃돈의 적당한 액수를 따질 것 없이

서로 '안 주고 안 받기'라는 응답이 28%를 차지했다고 한다.

3위로는 응답자의 15%가 대답한 1만 원이라고 한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 

나는 자식놈에게나 조카들에게 동등하게 5만 원의 세뱃돈을 줘왔다.

 

10일 뒤 설날에는 설문조사대로라면 5만 원의 세뱃돈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주에는 5만원 신권으로 바꾸기 위해 은행이라도 다녀와야 할 듯하다.

 

 

2.  세뱃돈의 유래

 

세뱃돈의 유래에 대해 대략 2가지 설이 있다.

 

1) 중국의 홍빠오 (红包)가 세뱃돈이 되었다는 설

 

    붉은 색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은 지금도 홍빠오를 준다. 

중국의 카카오톡 격인 웨이신에는 홍빠오라고 있어

생일이나 축일에 지금도 홍빠오를 웨이신으로 보낸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홍빠오 (붉은 봉투)

 

    송나라때부터 음력 1월 1일에 미혼인 자녀에게

악귀와 불운을 물리친다의 의미의 홍빠오 (붉은 봉투)를 건네면서

'恭喜发财' (새해 복 많이 받고 돈 많이 벌라)라고 덕담을 건네던 이 풍습이

일본으로 전해졌고, 일제강점기 때 우리에게 전해졌다는 설이다.

 

2)  조선시대부터 전해졌다는 설

     정초에 세배하러 온 아이들에게 떡이나 과일 등 먹을 것을 주다가

세월이 흐르면서 돈으로 챙겨주게 되었다는 설이다.

 

     여성의 출입도 자유롭지 못하던 조선시대 양반가에서는

하인을 보내 일가친척들에게 문안을 여쭙던 문안비 (问安奴婢)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때 인사를 받는 쪽에서 그 하인에게 수고비로 세배삯을 줬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문헌상 조선말기의 문신 최영년이 1925년에 내 시집 <해동죽지>에

"옛 풍속에 설날 아침이면 어린아이들이 새 옷을 입고 새 주머니를 차고

친척과 어른들께 세배를 드리면 어른들이 각각 돈을 주니 이를 '세뱃값'이라 한다"라는

내용이 있는 것을 보면 일본을 통해 전해졌다는 말은 성립되기 어렵다.

 

 

3. 세뱃돈의 의미와 체면치레

 

세뱃돈의 유래가 홍빠오이든 아님 우리 자체의 전통이든,
그 의미는 대등소이하다고 본다.

 

즉,  설날에 집안에 찾아와 세배를 드리는 어린아이들에게

세뱃값으로 떡, 과일 등 먹을 것을 내주다가 시대의 변천에 따라 돈으로 바뀌었다. 

즉,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복 (福 ) 돈의 의미인 것이다.

 

복을 기원하는 마음과 한 해의 건강과 행운을 빌어주는 그 마음이 고마운 것이지

그 액수의 크고 작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요즘을 사는 영악한 아이들이니 어찌 돈의 크기를 따지지 않겠는가? 

복을 기원하는 그 마음이 아닌 세종대왕이냐 신사임당을 따지는 요즘 아이들이 아니겠는가?

 

아울러 우리의 체면치레까지 한 몫을 더해 그 금액은 갈수록 커져만 왔을 것이다.

뭐 있는 집에서는 가상화폐를 세뱃돈으로 준다는 얘기도 있고 보면

참 세뱃돈인지 아님 재산 상속인지 증여인지 모를 지경이다.

 

 

이번 설에는 세뱃돈의 유래와 그 의미에 대해 아이들에게 전해준다면

돈보다 가치가 큰 것을 주게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세뱃돈 또는 세뱃값!

정초부터 돈을 받는 아이들이야 마냥 신나는 일이지만

일가친척 많은 분들은 여간 고민이 아닐 것이다.

특히나 올 설은 3년 만에 맞는 대면 설이 될 터이니 부담감 역시 클 것이다.

세뱃돈의 부담감보다는 가족 친지 간 축복과 덕담을 건네는

세배 본연의 의미를 되새기는 2023년의 설날이 되길 바라본다.

 

 

그나저나 나의 러시아 딸에게는 어찌해야 할까?

온라인으로라도 세배를 받고 세뱃돈을 줘야 하나?

특히나 올 설날이 나스쨔의 생일과 겹치는데..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