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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신안 여객선 좌초, 영화 같았던 267명 전원 구조극

by 해피라이프99 2025.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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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8시 17분께 전남 신안군 장산도 남방 족도에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돼 해경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퀸제누비아 2호”—이름은 제법 럭셔리 크루즈 같지만,

 11월 19일 밤, 전남 신안군 해상에서는 한 편의 해양 재난 영화가 현실로 펼쳐졌습니다.

 

암초에 걸린 2만 6천 톤급 여객선, 그리고 267명의 승객과 승무원.

하지만 이 재난극의 엔딩은 의외로 훈훈했습니다.

 

3시간 만에 전원 구조, 부상자도 경미.

“영화라면 감독이 퇴짜 놓을 정도로 현실감 없는 해피엔딩”이죠.

 

 사고는 어디서? 왜? 어떻게?

사고는 저녁 8시 17분, 어둠이 깔린 신안 장산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했습니다.

문제의 배, 퀸제누비아 2호는 제주에서 목포로 향하던 중

암초가 가득한 좁은 해역 ‘족도’ 부근에서 좌초됐습니다.

 

배는 15도 이상 기울어졌고, 뱃머리는 바위에 걸쳐졌습니다.

요컨대, '운항 시뮬레이터'에서 가장 피해야 할 코스를 정확히 찍고 들어간 셈입니다.

 

 해경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아닙니다.

이번엔 해경이 시간과의 싸움에서 승리했습니다.

경비함정 17척, 연안구조정 4척, 헬기까지 동원해

단 3시간 10분 만에 승객 전원 구조.

 

노약자, 임산부 우선 구조 작전도 교과서적.

해경은 오랜만에 ‘영웅’ 타이틀을 되찾았습니다.

국민들이 “해경 뭐 하냐?”

대신 “해경, 칭찬해!”를 외쳤던 드문 날입니다.

 

 부상자는 있었지만, 중상자는 없다

탑승자 267명 중 27명 부상.

주로 허리, 목, 복통 등 충격에 의한 경상. 중상자는 없고,

아이도, 노약자도 모두 안전하게 구조되었습니다.

 

한 승객은 “쿵쾅쿵쾅 하더니 아이가 미끄러졌다”라고 했지만,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국빈 중에도 ‘즉각 지시’

아랍에미리트 국빈 방문 중이던 이재명 대통령도 신속 대응에 나섰습니다.

"인명 피해 없게 신속 수습하라", "구조 상황 실시간 공개하라" 지시.

 

대통령도 ‘실시간 대응’ 모드였던 셈입니다.

요즘은 휴가 가도 슬랙 확인하는 직장인들 많다지만,

국빈 외교 중에도 사고 대응이라니,

과연 이재명은 야근왕… 아니, 국정왕?

 

좌초 원인은 아직 미궁

현재까지 추정되는 사고 원인은 항로 이탈, 변침 시점 지연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해경은 선장과 기관사 조사, 항해데이터 분석을 통해 원인 규명 중입니다.

 

물론 SNS에서는 벌써부터 “내비게이션 고장났냐”는 우스갯소리도.

아무쪼록 해양사고의 고질병인 ‘인재’를 이번에도 피해 갈 수는 없었나 봅니다.

 

배는 누가 밀어줄 건가요?

승객은 구조됐지만, 선원 20여 명은 배 안에 남아 있습니다.

차량 118대도 아직 선내 대기 중.

 

특히 트럭 운전자들, “물건 못 보내서 거래처에 등짝 스매싱 맞게 생겼다”며 한숨.

구조는 끝났지만, 배를 바다로 다시 띄우는 작업은 이제부터입니다.

 

해피엔딩, 그 뒤를 봐야 진짜 프로

재난은 끝났지만, 숙제는 남았습니다.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구조 매뉴얼을 점검하고,

배는 어떻게 다시 띄울지 계획해야죠.

 

전원 구조에 안도하는 것도 잠시,

다음에는 “이런 사고 자체가 없도록” 만드는 게 진짜 중요한 과제입니다.

 

한편, 퀸제누비아2호는 이번 사고로 뜻밖의 유명세를 얻었습니다.

내비게이션을 믿다가 벽 뚫고 들어가는 자동차처럼,

선박도 제대로 ‘길치’였다는 걸 세상에 알린 사건이었죠.

 

마무리하며 한마디.

대한민국, 아직 살만합니다.”

 

구조의 기적을 보여준 해경과,

침착하게 대처한 승객들 모두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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