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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중국산 페레로 로쉐, “정통 이탈리아” 초콜릿이라더니.....

by 해피라이프99 2025.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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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로 로쉐 제공, 출처: 뉴스 1)

 

그랬다.

우리는 그 황금빛 포장지와 격자무늬 초콜릿 껍질을 보며,

마치 유럽 귀족의 간식을 먹는 듯한 기분에 빠져들었다.

 

그 이름도 고급스러운 ‘페레로 로쉐’.

정통 이탈리아산, 프리미엄, 고급, 선물용 필수템.

 

하지만 그 믿음, 그 향기,

그 1구당 500원의 위엄은 “원산지: 중국”이라는 라벨 앞에서 무너졌다.

초콜릿보다 더 씁쓸한 진실이다.

 

 “황금 포장지 벗기면… 차이나 리얼리티?”

최근 페레로 로쉐는 국내 유통 제품의 원산지를

이탈리아에서 중국으로 전환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진열대에는

현재 ‘이탈리아 vs 중국산’ 초콜릿이 나란히 앉아 있는 혼종 상태.

 

소비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어… 이게 ‘프리미엄’ 맞나요?” “이 가격에 중국산이면 너무 배신인데요?”

“포장지만 금색이면 뭐 하나, 속이 다르면 그건 반지의 제왕도 아니고 반지의 환상이지.”

 

그렇다.

가격은 그대로인데 생산지는 바뀌었다.

마치 고급 레스토랑에 갔는데, 알고 보니 요리사는 푸드코트 직원이었던 느낌이랄까?

 

 왜 바꿨을까? 코코아값, 돈이 문제였다

페레로 측은 공식 입장에서 이렇게 밝혔다:

 

“전 세계 모든 공장은 동일한 품질 기준을 따릅니다.”

“항저우 공장 제품은 이미 동남아, 중동 등에 공급 중입니다.”

 

해석하자면: “코코아값 오르고 있으니,

생산비 저렴한 중국 공장을 쓰는 건 글로벌 전략일 뿐.”

 

문제는 소비자의 뇌 구조는 그렇게 글로벌하지 않다는 것.
‘정통 이탈리아 프리미엄 초콜릿’이라 믿고 먹던 사람들이

“그럼 이건 그냥 고급 포장지 씌운 중국 초콜릿 아니야?”라고 느끼게 되는 것.

 

자, 생각해 보자.

유니클로가 ‘메이드 인 재팬’이라고 광고하더니 실제로는 중국산이면 어땠을까?

프라다가 알고 보니 광저우 공장이면?

이미지 = 진실인 시대다.

 

 브랜드는 ‘맛’이 아니라 ‘믿음’으로 완성된다

페레로 로쉐는 우리에게 “특별한 날, 특별한 선물”이었다.

수능 선물, 밸런타인 고백용, 크리스마스 테이블 위의 엔트리 넘버 원.

 

그런데 ‘이탈리아 감성’이 빠지니 그 모든 로망이 갑자기

편의점 2+1 행사 초콜릿처럼 느껴지는 마법.

 

실제로 초콜릿의 품질이 낮아진 건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브랜드는 입보다 뇌가 먼저 먹는 법.

 

 ‘Made in Italy’라는 단어는 혀끝보다 먼저 신뢰감을 자극했다.

그 믿음이 바뀌었으니, 맛도 달라질 수밖에.

 

“달콤한 거짓말은 쓴 진실이 된다”

‘정통 이탈리아’가 아닌 ‘글로벌 공급망 최적화’가 된 순간,

페레로 로쉐는 더 이상 ‘작은 사치’가 아닌 ‘작은 실망’이 되었다.

 

앞으로도 이 초콜릿을 먹을 사람은 있겠지만,

더 이상 “역시 이탈리아는 달라”는 말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초콜릿에서 로망을, 브랜드에서 진심을 기대했었다.

그리고 이제는, 그 로망의 원산지를 꼭 확인하고 나서 먹는 시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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