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복궁 왕의 용상에 앉고, 명성황후 침실에 들어가더니,
급기야 조선왕조실록이 보관된 수장고까지 비밀 투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로얄 로드(royal road)’ 아닐까?
우리는 지금, 영부인도 아닌 전직 대통령 부인의 비공식 왕실 체험기를 목격하고 있다.
그것도 “신청서도 없고, 출입 기록도 없고, 허가도 없고”라는 삼무(三無) 시스템 속에서 말이다.
궁에 들어갔다더니 왕좌까지 앉으셨단다
경복궁 용상은 단순한 의자가 아니다.
수백 년 조선의 권력이 머문 자리이자, 역사 그 자체다.
그런데 그 자리에 앉은 그녀는 누군가?
전직 대통령의 부인, 아무런 공식 직책도 없는 민간인.
사진 한 장 남기고 싶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건 ‘궁 투어 포토존’이 아니라, 국가의 상징물이다.
궁금한 건 그녀가 거기 앉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다.
"이 자리가 나랑 잘 어울리네?" "기 좀 받으려고..." "그래, 왕후처럼 살아야지."
진심이 뭐든, 그 장면은 ‘민간인의 권위 연극’처럼 비쳤다.
그것도 아주 어색하고 무례한 연극 말이다.
비밀의 방, 수장고도 ‘당일 예약’으로 뚫었다
국립고궁박물관의 제2수장고.
조선왕조의궤, 실록 등 2,100점 이상의 유물이 보관된 '비공개 구역'.
박물관 내부 직원도 허가 없이는 못 들어간다는 이곳에,
김씨는 신청서도 없이 쓱 들어갔다.
출입자 명단에도 이름이 없었다.
박물관 측은 “기록 누락입니다”라며 곤란한 표정.
무슨 요술방망이라도 있나?
아니면 "왕비시옵니다, 문을 열어라" 같은 암호라도 있었나?
그리고 3일 후, 다시 찾아와 "수장고 또 볼게요~"라고 했다는데,
이쯤 되면 개인 박물관 탐방 코스로 착각한 건 아닐까 싶다.
명성황후 침실에도 무단 입장…대체 무슨 심리?
한두 번이 아니니, 이제는 패턴으로 보인다.
왕의 용상 → 황후의 침실 → 유물 수장고까지… 점점 스케일이 커진다.
심리학적으로 말하면,
이는 '역할 동일시' 혹은 '자기 대우 기대(self-entitlement)'일 수 있다.
즉, "나는 일반인과 다르니, 이런 곳에 들어가도 괜찮아"라는 내면의 확신.
또는 권위 있는 공간을 통해 자기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무의식적 욕망,
혹은 "기 받는 자리"로서 상징적 공간을 소비하는 기복적 의식일 수도 있다.
그도 아니면… 설마… 진짜로 훔쳐보고 싶은 뭔가가 있었던 걸까?
공공재를 ‘기념품’처럼 여기는 위험한 착각
박물관의 유물, 경복궁의 공간, 왕의 자리는 모두
공공의 자산이자 역사적 자산이다.
개인의 ‘호기심’이나 ‘자아실현’ 혹은 ‘인증샷’을 위해 들어가는 곳이 아니다.
그런데 김건희는 지금까지 한 번도 공식 해명이나 유감 표명을 한 적이 없다.
무대는 공공의 것이지만, 조명은 나만 받겠다는 심산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당신은 황후가 아니다
경복궁은 실내 인테리어가 아니고, 용상은 리클라이너가 아닙니다.
조선왕실의 수장고도 VIP 전시회장이 아닙니다.
김건희의 행동은 단순한 ‘관심’이 아니라,
공공의 권위를 사적으로 소비하고,
역사 공간을 배경화하려는 위험한 인식의 결과입니다.
다음번엔 궁 안이 아니라, 국민의 눈앞에서 설명하시길 바랍니다.
공공의 장소를 ‘기 받는 공간’으로 착각했다면,
지금쯤 그 기는 국민의 분노로 바뀌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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