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5일.
영화 팬이라면 ‘종말의 날’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날짜가 일본에서는 꽤 진지한 ‘예언’으로 회자되고 있었죠.
바로, 한 만화가의 꿈에서 시작된 ‘7월 5일 대재앙설’ 때문입니다.
그리고... 정말로 그날,
일본 도카라 열도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이쯤 되면 “어라? 진짜 예언이 맞는 건가?” 하는 소리가 나올 만도 하죠.
만화 한 권이 불러온 혼돈의 카운트다운
이 모든 시작은 일본 만화가 다쓰키 료 씨가
1999년에 출간한 만화 ‘내가 본 미래’였습니다.
그는 “내가 꿈에서 본 2025년 7월 5일,
거대한 쓰나미가 일본 열도를 덮쳤다”는 예지몽(?)을 그림으로 표현했고,
그 만화는 한동안 ‘도서관에만 있는 도시전설’ 정도로 취급받았죠.
하지만 문제는 이 만화가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정확히 언급했다는 것.
이후 ‘다쓰키의 꿈은 현실이 된다’는 밈처럼 퍼지며,
2025년 7월 5일을 앞둔 일본은 묘한 긴장감에 휩싸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당일 아침,
일본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
예언이 적중했다고 보기엔 좀 아쉽지만,
“이건 시작일 뿐”이라는 해석까지 등장하며 괴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도카라 열도는 어떤 곳이길래?
도카라 열도는 사실 지진의 고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각판들이 키스하다 못해 격렬하게 춤추는 지점에 위치해 있죠.
이번 지진 이전에도,
6월 21일부터 7월 4일까지 무려 1220회의 소규모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심지어 7월 3일엔 진도 6약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는데요.
‘책장이 넘어지고 사람이 서 있기 힘든’ 수준이라고 하니,
지구가 꽤나 불편해 보이는 하루였습니다.
덕분에 도카라 열도의 아쿠세키섬 주민 일부(13명)는 미리 피난했고,
지자체는 “지진 멈출 때까지는 돌아오지 마세요~”라는 분위기입니다.
“진짜 예언일까?” vs “그냥 지구가 좀 심술 난 날”
물론 과학계는 “예언이 현실이 되었다”는 해석에 단호히 반대합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예측은 불가능하며, 괴담에 휘둘리지 말자”고 강조했죠.
그런데 재미있는 건...
작가 본인도 최근엔 슬그머니 “7월 5일은 대충 찍은 날짜고,
꼭 그날이라는 건 아니에요”라고 물러섰습니다.
출판사가 홍보를 위해 강조한 날짜였다는 후일담까지 밝혀졌지만,
정작 국민들의 불안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재난은 언제든 온다’는 사실만큼은 모두가 체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훈: 예언보다 중요한 건 ‘준비’
괴담이든 예지몽이든, 중요한 건 대처 능력입니다.
일본 국민들은 비상 식량 준비, 대피 훈련 강화,
재난 알림 시스템 확인 등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괴담이 방재의식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죠.
만약 우리나라에 유사한 일이 벌어진다면?
중요한 건 ‘꿈을 믿느냐’가 아니라, ‘지금 뭘 준비했느냐’입니다.
‘7월 5일 대재앙설’은 영화 같은 스토리로 사람들을 불안하게 했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조용히(?) 흘러갔습니다.
그러나 이번 지진은 분명 지구가 보내는 작은 경고일지도 모릅니다.
괴담에 휘둘릴 필요는 없지만,
재해에 대비하는 자세만큼은 항상 준비되어야겠죠.
당신의 비상 가방은 오늘도 잘 챙겨져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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