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외교냐 시트콤이냐: 싱하이밍의 깜짝 요청
지난 29일 외교 무대에 코미디 한 장면이 올라왔다.
중국의 싱하이밍 전 주한대사께서 한국 정부에 아주 유쾌한 한마디를 던지셨다.
"반중 극우세력, 단속 좀 해주시죠?"
잠깐만요,
그거 혹시 경찰서에 낼 민원인가요, 아니면 외교부에 낼 공문인가요?
이쯤 되면 외교가 아니라 국가 간 육성 콜센터다.
여보세요, 거기 반중세력 단속 112죠?
진심인지 아닌지 헷갈릴 정도의 요청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이건 농담이 아니었다.
공개된 외교 포럼에서 당당히 나온 발언이다.
그 자신감, 어딘가 낯설지 않다.
표현의 자유? 그건 잠깐 꺼두셔도 좋습니다
대한민국은 표현의 자유가 헌법에 박혀 있는 나라다.
누군가는 시를 쓰고, 누군가는 반중 플래카드를 든다.
그런데 외국 외교관이 와서 "그건 좀 조용히 해달라"고 말한다면?
음, 이건 외교가 아니라 ‘마이크 뺏기 챌린지’에 가깝다.
차라리 대놓고 "우리 이미지 좀 세탁시켜주세요"라고 말했으면
솔직함이라도 인정했을 텐데,
그걸 ‘극우세력 단속’이라는 단어로 포장한 건,
유머 센스가 있긴 있다. 블랙코미디 쪽으로.
중국의 이중잣대: 내 욕은 OK, 네 욕은 단속
중국 SNS나 관영 언론에서는 ‘혐한’이란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한국 드라마를 금지하고, K-푸드를 비판하며,
BTS 군입대 뉴스에 댓글 전쟁을 벌인다.
그런데 한국인이 중국을 비판하면?
“극우세력!” 마치 자기는 상대방 뺨 때려놓고,
돌아오는 손을 보고 "폭력 반대!"를 외치는 꼴이다.
이쯤 되면 외교가 아니라 자존심 구기기 리그다.
세계인 모두가 구독 중인 유튜브 채널 '표현의 자유'에서 댓글을 막아달라는 요청이라니.
그냥 채널 나가면 되는 거 아닌가요?
진짜 목적은 뭐였을까? 혹시 APEC 무대 정리?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검토 중이다.
그런데 혹시 이거, 무대 정리 요청인가?
"무대 위 비판 피켓 치워주세요", "불편한 시위는 안 나왔으면 해요", 이런 식의 셋업인가?
대통령 VIP석 만들 듯,
반중 여론 클린존을 설정하고 싶은 모양이다.
무대는 국제 행사인데, 관객은 입을 닫아야 한다?
이건 콘서트가 아니라 철저한 연출이 필요한 프로파간다 쇼다.
그럼 한국 정부는 뭘 해야 할까?
선택지는 두 가지다.
하나, "알겠습니다" 하고 조용히 단속에 들어간다.
결과? 여론은 터지고, 외신은 박수치고, 민주주의는 골절상 입는다.
다른 하나, "그건 내정간섭이시고요" 하고 점잖게 거절한다.
그렇게 하면 대한민국은 다시 한번 주권국가로서의 품격을 보일 수 있다.
외교는 관계도 중요하지만, 자존심과 원칙은 그보다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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