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끝났는데, 지갑 전쟁은 현재진행형
2025년 9월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은 다시 한번 ‘대형 무대’로 변신했습니다.
이름하여 “항일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
시진핑 주석은 푸틴, 김정은과 함께 망루에 올라
국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국민들의 한숨이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번 행사에 들어간 돈이 무려 4조 2천억 원.
네, ‘전쟁은 80년 전에 끝났지만,
지갑 전쟁은 지금도 계속 중’이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열병식은 화려, 베이징은 준계엄
행사 준비 과정은 마치 영화 1984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호텔 투숙객은 가방 검사를 받아야 했고,
반체제 인사와 인권 활동가들은 “강제 휴가”를 떠나야 했습니다.
도심 곳곳에는 무장경찰이 깔렸고,
시민들은 “국제 손님은 웃으며 맞고,
국민은 의심하며 통제한다”는 자조 섞인 말을 했습니다.
덕분에 톈안먼 주변은 그야말로 준계엄 상태.
베이징 시민들의 일상은 멈췄지만,
대신 드론과 미사일, 최신 전투기들이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모든 비용은 결국 세금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생중계 화면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4조 2천억 원, 어디에 쓰였나?
이번 열병식은 중국판 블록버스터라고 해도 손색없습니다.
공식적으로는 훈련·인력 준비에 933억 원,
차량·항공기 연료와 정비비에 2,334억 원,
치안 유지와 무장경찰 증파에 5,835억 원이 투입됐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웃픈 농담을 합니다.
“병사들이 행진하며 외친 ‘인민을 위해 봉사합니다’가
사실은 ‘세금으로 봉사합니다’였다”는 거죠.
로이터는 이번 비용이 중국 국방예산의 2%에 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숫자로만 보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국민 입장에서 4조 원은 결코 ‘작은 돈’이 아닙니다.
열병식의 네 가지 숨은 의도
단순히 군사 퍼레이드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열병식에 네 가지 의도가 숨어 있다고 분석합니다.
군사력 과시: 미국과 서방에 보내는 무력 메시지
권위주의 연대: 북·중·러 ‘세 친구’의 결속 확인
역사 주도권 확보: 항일전쟁의 ‘승자’ 이미지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
내부 단속: 민심 이반과 지도자 퇴진 요구를 억누르는 효과
즉, 열병식은 ‘과거를 기념하는 행사’라기보다는
‘현재를 방어하는 정치 무대’에 가깝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연설이 “평화 수호”를 강조했지만,
많은 이들은 이를 “권위 수호”로 해석했습니다.
경제 침체 속 허영 쇼
문제는 타이밍입니다.
중국은 지금 경제 침체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코로나 봉쇄 3년의 후유증, 지방정부 부채 급증,
공무원 임금 삭감, 외국 자본 철수, 기업 도산과 실업 증가까지…
국민 생활은 빠듯한데, 정작 국가 돈은 열병식에 흘러들어 갔습니다.
그래서 시민들은 이번 행사를 ‘폭죽 같은 보여주기’라고 부릅니다.
화려하게 터졌지만 금세 사라지고, 남는 건 매연뿐이라는 뜻입니다.
“국민은 라면 끓여 먹는데,
정부는 샴페인을 터뜨린다”는 비꼼도 나옵니다.
국제정치 무대 vs 민심의 온도차
국제적으로는 이번 열병식이 북·중·러의 반서방 연대를 과시한 장면으로 기록될 겁니다.
하지만 국내적으로는 “허영 쇼”라는 평가가 더 강합니다.
역사적 기념일보다 당장 내 월세, 물가, 취업이
더 중요한 게 보통 시민들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열병식은 ‘대외 과시용 이벤트’와
‘내부 불만 은폐용 이벤트’ 사이 어딘가에 위치합니다.
문제는 이런 행사가 오히려 민심을 더 싸늘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게 나라냐?”라는 푸념은 중국에서도 예외가 아닌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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