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룸살롱이 국룰이라도 되나?
대한민국 정치사에 또 하나의 기념비적 명언이 탄생했다.
개혁신당 함익병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말씀하길,
“50대 이상 남자치고 룸살롱 안 가본 사람 없다”고 하셨다.
역시 명불허전, 말의 품격이 다르다.
그의 주장은 단순하다.
룸살롱이 문제가 아니라, 다들 가봤다는 것이다.
사회생활 좀 했으면 인연 따라 한 번쯤 가는 거 아니냐며,
룸살롱은 마치 국민음식 김치찌개 같은 존재라고 설파한다.
이쯤 되면 '룸살롱 평등론자'라 불러도 될 것 같다.
그런데 말입니다, 위원장님
이번 사안의 본질은 룸살롱 문화 체험담이 아니다.
내란 수괴 사건을 담당하는 현직 부장판사가 접대성 의혹을 받았다는 점,
그리고 그 판사가 "안 갔다"고 해명했지만,
사진과 정황으로 거짓 해명 가능성이 제기됐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그런데 이걸 “요즘 다 가는데 뭐 어때요”로 덮고 가시겠다고?
그럼 이제 공무원이 뇌물 받아도
“사회생활 좀 하면 돈 받기도 하잖아요”라고 하실 건가.
기준이 사회문화라면, 윤리란 건 도대체 왜 있는 건가요?
여기서 잠깐, '문화'라는 만능열쇠
“그땐 그랬지”, “그 시절엔 다 그랬어”는
모든 부조리와 꼰대력을 정당화할 때 쓰는 전가의 보도이다.
룸살롱 문화가 있었다고 해서,
그걸 법관이 접대성으로 이용한 것까지 합리화할 수는 없다.
더구나 해당 판사는 ‘안 갔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함 위원장은 “거기 룸살롱 아닌 것 같다”고 한다.
어깨동무하고 사진 찍은 건 룸살롱 사진이 아니라는 고차원적 논리도 덧붙였다.
정말 안 가보신 분은 이런 디테일을 설명 못 한다.
참 신뢰가 간다.
선대위 위원장이 던진 ‘정치적 지뢰’
정치권에서 실언은 많다.
하지만 정치 철학과 도덕 감수성을 동시에 망치는 발언은 흔치 않다.
이번 발언은 단순 실언이라기보다,
공직 윤리 문제를 전면 부정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이준석 후보는 공정과 세대교체, 도덕성을 내세우는 인물이다.
그런데 선대위 핵심이 “우리 다 갔는데 왜 그래”라고 말하면,
그 캠프는 대체 어떤 세대의 어떤 개혁을 꿈꾸고 있는 건가?
마무리하며: 정치가 개그가 되지 않으려면
정치가 진심을 잃으면 풍자가 현실을 이긴다.
유권자는 이제 다 안다.
접대를 덮기 위한 문화론, 윤리를 숨기려는 일반화, 사법 신뢰를 무너뜨리는 해명을.
정치의 언어는 농담이 아니라 책임이다.
그리고 선거 캠프의 말 한마디는, 후보의 얼굴이다.
함익병의 발언은 해프닝이 아니다.
그 자체로 하나의 메시지다.
“룸살롱 안 가봤다는 50대는 없다”
이 말을 당당히 외치는 이가 있는 한,
개혁신당은
아니 이 나라는 아직 개혁의 문턱에도 못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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