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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홍준표 은퇴 폭로 쇼: “윤석열이 나를 밀었다, 김문수는 띄웠다”

by 해피라이프99 2025.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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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 퇴장할 땐 조용히,

뒷모습이 아름답게.

…라고 누가 그랬던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퇴장이 아니라 마지막 폭로 콘서트를 열었다.

 

제목은 이렇게 붙여도 되겠다:

“경선의 진실, 나를 떨어뜨린 건 윤석열과 그 친구들”.

 

“현미는 말없이라지만, 나는 다 말할란다”

 

홍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떠날 때 말없이라는 건 가수 현미의 노래일 뿐”이라며,

조용히 떠날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음을 선언했다.


정치판에서 끝까지 말하는 사람은 흔치 않지만,

끝까지 말하면서도 비트감 있는 풍자를 얹는 정치인,

그게 바로 홍준표다.

 

“내가 그때 여론조사도 이기고,

국회의원 지지도 많았는데 왜 떨어졌게?”라는 질문 뒤에는

‘윤석열-김문수-당 지도부’ 삼각편대 음모론이 숨어 있다.

 

“김문수? 그건 김덕수였지”

 

홍준표는 김문수를 언급하며, “그 양반은 스스로를

김덕수(김문수+한덕수)라고 불렀다”고 밝혔다.

이름은 하나지만 캐릭터는 셋이다.


갑자기 등장한 이 복합체 정치인은 마치 트랜스포머처럼 변신하며

홍준표 지지자들을 흡수하고,

경선의 분위기를 ‘윤석열 재신임 쇼’로 탈바꿈시켰다는 것이다.

 

“나를 지지하던 이들이 순식간에 김문수 지지로 돌아섰다”는 그의 말은,

정치판에서의 우정이 얼마나 얇고, 신념은 얼마나 흔들리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종이컵보다 얇은 충성심.

실리콘보다 잘 휘는 철학.

 

한덕수는 아바타? 무상열차?

“가짜 주인공에게 박수는 필요 없다”

 

 

홍준표는 김문수를 비난하지 않았다.

“그는 단지 공작을 영리하게 이용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진짜 겨눈 화살은 윤석열과 한덕수를 향했다.

윤석열 아바타를 자처한 한덕수가 무상 열차에 올라탔다”는 표현은,

그가 얼마나 이 판을 가짜로 보고 있는지를 풍자적으로 드러낸다.

 

누구는 기차표도 안 끊고 특실에 앉았고,

누구는 입석도 안 돼 역에서 내려졌다는 이야기다.

 

“보수당? 이익집단이지, 철학은 안 보여요”

 

정치적으로 가장 날카로운 대사는 여기서 나온다.

이념도, 철학도 없는 권력 추종 이익집단”이라는 이 한 줄 평은,

정치사 백과사전에 올라갈 명언이다.

 

그는 “이런 식이면 영국 보수당처럼 소멸될 것”이라며 미래를 진단했는데,

듣는 이로 하여금 “그럼 그 소멸 직전에 내가 경선 나간 거야?”

하는 자조가 느껴질 만큼 씁쓸한 유머도 깔려 있다.

 

“3년 전 나를 뽑았더라면 나라 이 꼴 안 났지!”

 

마지막 클로징은 단단한 한 방.

“용병 하나 잘못 들여 나라 망치고, 당도 망쳤다.”

정곡을 찌르는 문장이다.

 

그 용병은 누굴까?

이름은 안 적혀 있지만, 청와대 아니 한남동에 있던 누구를 연상하지 않을 수 없다.

 

홍준표의 이 발언은, 단순히 억울함을 넘어서

“봤지? 내가 맞았잖아”라는 일침이다.

 

그리고 지금의 혼란은 그때 그의 경고를 무시한 결과일 수 있다는

정치적 자부심도 함께 묻어난다.

 

풍자의 뒤에 남는 진실: 정치의 민낯

 

유쾌하게 말했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보수 진영 내부의 권력 싸움, 경선의 공정성,

철학 없는 정치판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홍준표가 던진 마지막 말들은,

향후 국민의힘과 보수 정치 전체가 다시 질문받게 될 화두가 될 것이다.

 

퇴장은 했지만 조용하진 않은 한 남자의 마지막 메시지.

 

어쩌면 그가 지금 남긴 가장 정치다운 말은,

정치에서 나갔기에 한 말인지도 모르겠다.

 

 

(출처: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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