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전기차 업계 뉴스를 보면, 마음이 종종 “방전”된다.
SK온이 희망퇴직과 무급휴직을 시행한다는 소식을 보자마자
“어? 배터리 회사도 충전이 필요하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라는 단어가 이제는 낯설지 않다.
하지만 낯설지 않다고 해서 덜 아픈 건 아니다.
주식 차트보다 더 출렁이는 건,
이 산업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마음이니까.
그래도 나는 믿는다.
한국 전기차 생태계(배터리·소부장 포함)의 미래 가능성을.
그래서 오늘은 ‘분석’보다 ‘응원’을 해보려고 한다.
SK온을 포함해 우리 기업들이 지금 겪는 이 구간을,
우리가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마음을 보태면 좋을지.
너무 무겁지 않게, 하지만 진심은 무겁게.
캐즘은 “끝”이 아니라 “숨 고르기”다
요즘 업계가 겪는 전기차 캐즘은 쉽게 말해
“전기차가 안 팔린다”라기보다는,
너무 빠르게 달리다가 잠깐 숨 고르는 구간에 가깝다.
완성차 업체들도 전동화 속도를 조절하고,
소비자들은 충전 인프라·가격·보조금을 따져 본다.
그 과정에서 배터리 업체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들은
자연스럽게 파도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파도는 원래 그래도… 다시 온다.
문제는 파도가 아니라, 그 파도에 대비한 보트의 체력이다.
이번 SK온의 인력 효율화는 어쩌면 “보트 수리”일 수 있다.
속도를 줄이고, 무게를 덜고, 다시 멀리 가기 위한 정비.
SK온에게: 지금은 ‘리셋’이 아니라 ‘재정렬’이다
희망퇴직과 무급휴직은 보는 입장에서 마음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회사가 “지금 뭘 해야 하는지”를 아는 신호이기도 하다.
경영 효율화는 말만 멋있지 사실은 “뼈를 깎는 다이어트”다.
우리도 다이어트 결심하면 닭가슴살이 싫어도 씹지 않나.
기업도 마찬가지다.
비용 구조를 정리하고, 가동률과 투자 속도를 조절하며,
버틸 체력을 만드는 과정이다.
그리고 무급휴직을 ‘자기계발’과 연결해 학비를 지원하는 방식은,
최소한 “사람을 완전히 놓지 않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인재는 한번 흩어지면 다시 모으기 어렵다.
그래서 이 구간에서 ‘재정렬’은 아프지만 필요할 수 있다.
소부장에게: 지금은 ‘체력전’이지만, 기회도 같이 온다
에코프로(비엠) 같은 소재 기업, 장비·부품 업체들도 결코 쉽지 않은 시기다.
재고 조정, 판가 하락, 중국 경쟁…
듣기만 해도 머리가 지끈하다.
하지만 잊지 말자.
전기차 시장이 다시 고개를 들면,
그때 가장 먼저 뛰어야 하는 건 결국 공급망이다.
배터리 셀만 잘 만든다고 끝이 아니다.
양극재, 분리막, 전해질, 장비, 공정 자동화까지…
우리 한국이 강한 이유는 “한 회사”가 아니라 생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모두가 숨 고르기 하는 구간이지만,
그 숨 고르기 사이에 기술은 더 좋아지고,
원가는 더 낮아지고, 품질은 더 단단해진다.
결국 살아남는 건 ‘큰 회사’가 아니라 ‘끝까지 개선하는 회사’다.
응원 한 스푼, 위트 두 스푼: 우리가 보태고 싶은 말
SK온에게 말하고 싶다.
지금 흔들리는 건 방향을 잡고 있다는 뜻이다.
배터리는 방전되면 끝이 아니라, 충전하면 다시 달린다.
캐즘은 겨울 같지만, 겨울이 영원한 산업은 없다. (특히 배터리는… 겨울에 더 필요하잖아?)
그리고 구성원들에게도 진심으로 말하고 싶다.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선 분들에게,
이 시간이 커리어의 “쉼표”가 되길 바란다.
무급휴직이든 새로운 길이든,
그건 후퇴가 아니라 다음 챕터로 가는 페이지 넘김이다.
인생은 원래 “챕터”가 바뀔 때 좀 어수선하다.
책도 장면 전환할 때 약간 흔들린다.
나는 여전히 한국 전기차 산업에 ‘장기 투자’한다
나는 우리 전기차 업체와 소부장 업체의 미래를 믿는다.
우리가 가진 건 단순한 공장이 아니라,
오랜 시간 쌓아온 제조 역량과 품질,
그리고 “위기 때 더 강해지는 습관”이다.
SK온 소식은 분명 마음을 무겁게 하지만,
동시에 이 산업이 다음 국면으로 넘어가기 위한 정비 과정일 수도 있다.
지금은 속도를 줄이는 구간이지만, 엔진(기술)은 꺼진 게 아니다.
오히려 더 뜨겁게 달릴 준비를 하는 중이다.
SK온도, LG엔솔도, 삼성SDI도,
그리고 에코프로를 포함한 소부장 기업들도…
우리 모두 이 산업의 “한 팀”이다.
조금 흔들려도 괜찮다.
중요한 건 넘어지지 않는 것, 그리고 다시 일어나는 것.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배터리 업계 여러분, 힘내세요.
충전기는 아직 꽂혀 있습니다.
그리고 개미지만 저 역시
아직 전기차 ETF를 보유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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