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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사

北 최선희 러시아·벨라루스 방문, 북미 회동에 드리운 외교적 미스매치

by 해피라이프99 2025.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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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무상 세르게이 라브로프(왼쪽)와 북한 최선희 외무상(오른쪽) [연합뉴스]

 

“우린 다시 만날 수 있을까?”라는 대사는 로맨틱 영화에서나 어울리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2025년 10월, 이 대사가 김정은트럼프의 북미 관계에도 적용될 줄은 몰랐죠.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 관계, 지금은 ‘각자의 길’을 걷는 중입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한 사람은 서울로, 다른 한 사람은 모스크바로 가는 중이죠.

 

 트럼프의 방한 vs 최선희의 순방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30일 경주에서 열리는 APEC 회의를 위해 방한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는 “김정은과의 만남? 100% 열려 있지!”라며 또 한 번의 ‘번개 회동을 암시했죠.

판문점 셀카를 찍던 그 시절의 향수를 아직 잊지 못한 듯합니다.

 

하지만 정작 북한의 ‘외교 여왕’ 최선희 외무상은 어디에 있을까요?

네, 러시아와 벨라루스 순방 중입니다.

 

미팅 요청을 받고 도착했더니 상대방은 출장 중인 상황 같은,

외교계의 '어긋난 썸'이 시작된 거죠.

 

북한 외교부는 아주 당당하게 밝혔습니다.

“최 외무상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외무성의 초청에 따라 방문 중입니다.”

미국? 아, 그 나라요? 지금은 좀 바빠서요~

 

 러시아로 향한 나침반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이건 단순한 출장 일정이 아닙니다.

북한이 ‘우린 이제 미국보단 중·러랑 더 친해요’라고 말하는 셈이죠.”

 

한마디로, 미국이 손 흔들어도 북한은 고개를 돌리고 있는 겁니다.

트럼프 입장에선 고작해야 김정은의 ‘카카오톡 읽씹’을 당한 기분일지도 모르겠네요.

 

최선희는 과거 2018년 싱가포르, 2019년 하노이, 그리고 판문점 깜짝 회동까지,

북미 외교의 키 플레이어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아무 말 없이 모스크바행 티켓을 끊었습니다.

이건 무언의 ‘노(no)’라고 봐야겠죠.

 

 핵보유국? 인정받고 싶어요

그렇다면 왜 이런 ‘방한 보이콧’ 전략을 쓰는 걸까요?

바로 핵보유국 인정 때문입니다.

 

트럼프는 “나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본다”고 했지만,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여전히 “비핵화가 먼저!”입니다.

 

북한은 “그럼 우리도 만남은 다음에…” 하며

제재 해제도 없는 회동엔 관심을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기왕 만나는 거, 김정은 입장에선 최소한 “핵 있는 나라” 대접은 받고 싶다는 거겠죠.

핵심은 ‘핵’이네요.

말장난 아닙니다.

 

 하지만 완전한 결별은 아님

그렇다고 북미가 완전히 남남이 된 건 아닙니다.

김정은과 트럼프는 서로의 전화번호를 아는 사이니까요.

 

형식보다 상징을 중시하는 북한 입장에서,

김 위원장이 시진핑–푸틴–트럼프 3인 연속 회동을 보여주면 정치적 상징 효과는 만만치 않습니다.

마치 ‘외교계 올스타전’을 치른 것처럼 보여줄 수 있죠.

 

게다가 내년 9차 당 대회를 앞둔 북한으로서는,

김정은의 글로벌 존재감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딱 좋은 타이밍이기도 합니다.

 

"트럼프 씨, 지금은 좀 바빠요~"

지금의 북한 외교는 명확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우리 지금 러시아, 중국이랑 바쁘니까, 미국은 잠깐 기다려요~”

 

트럼프 입장에선 약간 서운할 수도 있겠지만,

국제 외교라는 무대에서 감정은 사치입니다.

이정표는 ‘회동’이 아닌, ‘방향’입니다.

 

그리고 현재 북한의 나침반은 확실히 북미가 아니라 북러 쪽을 가리키고 있는 듯합니다.

 

다만, 사랑도 외교도, 언제나 그렇듯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죠.

혹시 모르죠,

다음 주 트위터에 ‘판문점에서 커피 한 잔?’이라는 메시지가 올라올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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