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앞에서 "독재"를 외치는 국민의힘
세상에는 가끔 거울을 보고도 자신을 못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다.
어쩌면 심각한 근시일지도 모르겠지만,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아마도 '선택적 기억상실'을 앓고 있는 모양이다.
바로, 이재명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되자마자
"독재다!", "조선노동당급 득표율이다!"를 외치며
단체로 분노 퍼포먼스를 벌인 국민의힘 지도부 얘기다.
그대들은 어느 시대, 어느 별에서 왔는가?
권영세는 "독재 정당의 대관식"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고,
권성동은 "조선노동당 득표율"이라며 코웃음을 쳤다.
듣는 순간 나는 의심했다.
혹시 타임머신을 타고 1970년대 유신시대에서 막 돌아온 게 아닐까?
아니면 국민의힘 지도부 사무실에 '거울'이 하나도 없는 걸까?
스스로 만든 역사, 촛불로 심판받은 정당의 후예가 오늘의 경선 결과를 두고 독재라니.
이것이야말로 마치 '고래가 새우더러 크다고 핀잔주는' 격 아닐까.
자리 나눠먹기? 선거는 아직인데
"대선도 치르기 전에 자리 나눠먹기를 시작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 말에 웃음이 터졌다.
과거 청와대 문고리 권력이었던 그들,
'측근 중용'과 '자기 사람 심기'의 레전드를 찍었던
바로 그 정당이 '자리 나눠먹기'를 운운하다니,
이건 거의 자아비판 수준 아닐까?
심지어 아직 선거도 안 치렀는데 자리 나눠먹기를 비판하는 건,
'결혼식도 안 했는데 이혼 걱정하는' 것과 비슷하다.
현실감각은 안드로메다로 소풍 보냈나 보다.
비명횡사 공천? 거울 좀 보시지
권성동은 "비명횡사"라는 단어까지 동원했다.
이재명 후보에게 비판적이었던 의원들이 공천에서 탈락했다는 주장인데
그런데 말입니다.
과거 자신들의 공천 칼춤은 기억 못 하나 봐?
무려 '진박 감별사'를 내세워 동지끼리 분열하고,
'나와 생각이 다르면 공천 탈락'이라는 방식을 전국에 시연했던 전적이 있잖아.
국민의힘은 마치
"너네가 한 짓을 왜 우리가 했다고 하냐!"고 억울해하는 것처럼 보인다.
적반하장도 이 정도면 예술이다.
1인 독재? 점령군 행세? 세상에나
이재명 후보를 '1인 독재' '점령군 행세'라고 비난하는 걸 듣고,
나는 정말 한 가지 확신이 들었다.
이 친구들은 '남 탓'이라는 과목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거의 프로를 넘는 전문가 중 전문가다.
국민이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온 게 엊그제 같은데,
아직도 민주주의를 복원하려는 열망을 '독재'라 매도하는 감각.
머나먼 안드로메다로 보낸 감각은 내 생애엔 못 돌아올 듯하다.
"민심이 천심임을 모르는 정당에는 미래도 없다."
이 단순한 진리를 '남 탓 박사님들'은 아직도 배우지 못했나 보다.
거울은 진실을 비춘다
정치란 결국 국민의 거울이어야 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부디 거울 앞에 다시 서서 물어봐라
"우리는 진짜 누구를 위해 분노하고 있는가?"
답은 어렵지 않다.
스스로를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 분노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겨울을 이겨내고, 봄을 맞이할 수 있다.
그런데 이대로 가면, 겨울잠 자다가 여름도 놓칠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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