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진 감독 자진 사퇴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버텨라!
스포츠 뉴스 창을 열었다가 깜짝 놀란 배구 팬분들 많으시죠?
고희진 감독 자진 사퇴 소식이 코트를 강타했습니다.
10월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터진 기습 스파이크 같은 뉴스에
정관장 팬들의 가슴은 그야말로 철렁 내려앉았을 텐데요.
사건의 내막을 들여다보면 다소 억울한 면도 존재합니다.
지난 1월 선수단 회식 자리에서 발생한 A 코치의 부적절한 행위가 원인이었죠.
고희진 감독 본인이 직접 저지른 일도 아니었고,
심지어 본인은 당시 현장에서 그 장면을 보지도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고희진 감독이 자진 사퇴라는 최종 결정을 한 이유는 딱 하나,
그가 바로 그 팀의 최고 책임자인 '리더'였기 때문입니다.
"내가 안 그랬는데요?"가 안 통하는 무서운 자리, 리더
직장 생활해 보신 분들은 다들 공감하실 겁니다.
부하 직원이 사고를 치면 속으로 "아니, 왜 저래?!" 싶지만,
결국 이사진이나 고객 앞에서 고개를 숙여야 하는 건 팀장님과 부장님의 몫이죠.
스포츠 세계는 그 정도가 훨씬 더 심합니다.
이번 고희진 감독 자진 사퇴 결정은
'내가 직접 하지 않았어도 조직의 수장으로서 책임을 진다'는
씁쓸하고도 명확한 리더십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미국 해리 트루먼 대통령의 책상에 놓여 있었다던 유명한 문구,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말이 떠오르는 대목입니다.
법적인 잘잘못을 떠나 도덕적, 관리적 최종 책임을 짊어지는 것,
이것이 바로 월급에 포함된 '왕관의 무게'인 셈이죠.
조직을 위해 눈물을 머금다: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
고대 역사 속에서도 부하의 잘못이나 조직의 기강을 위해
스스로 중책을 감수했던 리더들의 이야기가 넘쳐납니다.
제갈량이 자신이 아끼는 장수 마속의 목을 베며 눈물을 흘렸다는
읍참마속(泣斬馬謖)이 대표적입니다.
고희진 감독 자진 사퇴 역시 정관장 구단이 새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의 안정을 찾고,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도려내야만 했던 아픈 쇄신의 과정이었습니다.
"내가 안 봤으니 난 몰라요"라며 자리를 지켰다면
팬들과 언론의 비난 화살은 정관장 전체로 쏠렸을 텐데,
고희진 감독 자진 사퇴라는 단호한 책임 결단 덕분에
구단도 신속하게 후임 선임 절차에 착수할 명분을 얻게 되었습니다.
참된 리더의 묵직한 걸음: 임중도원(任重道遠)
하지만 이번 사태를 보며 단순한 '불명예 퇴진'보다
더 깊게 새겨봐야 할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바로 공자의 제자 증자가 남긴 임중도원(任重道遠)입니다.
"맡겨진 짐은 무겁고, 걸어가야 할 길은 멀다"라는 뜻이죠.
해 저물어 마음만 조급해진다는 '일모도원(日暮途遠)'과 달리,
임중도원은 리더가 짊어진 짐이 얼마나 묵직하며
그 책임의 여정이 얼마나 아득한지를 보여줍니다.
2024-2025 시즌 준우승까지 이끌며 승승장구했던 지도자라 할지라도,
한순간 조직 내부에서 터진 사건 하나로
그 묵직한 책임의 짐을 다 짊어지고 내려와야 하는 것이 리더의 숙명입니다.
결국 고희진 감독 자진 사퇴 사례는 이 시대의 모든 리더들에게 묻고 있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권한만큼, 내려놓을 책임의 무게도 준비되어 있는가?"라고 말이죠.
남겨진 정관장, 그리고 우리들의 리더십
갑작스러운 고희진 감독 자진 사퇴로 인해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는
10월 개막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습니다.
사령탑이 비어버린 코트에서 선수단이 얼마나 빠르게 안정을 찾을지가 관건입니다.
부하 직원의 실수를 덤탱이(?) 썼다고 불평하기 전에,
그 자리의 엄중함을 깨닫고 깔끔하게 지휘봉을 내려놓은 고희진 감독 자진 사퇴의 뒷모습.
비록 과정은 안타까웠지만,
책임을 회피하지 않은 그 결단만큼은 리더로서
마지막 자존심을 지킨 모습이라 평가하고 싶습니다.
오늘 하루, 혹시 내가 누군가를 이끄는 위치에 있다면
내 어깨 위에 얹힌 '임중도원'의 짐을 다정하게(?) 한번 토닥여주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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