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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이혜훈 제명 추진, “시켜준다고 하냐?” – 국민의힘이라는 작은 그릇의 정치

by 해피라이프99 2025.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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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이 2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장차관급 인선을 발표했다. 사진은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에 지명된 이혜훈 전 의원. (사진=대통령실 제공)

 

정치 뉴스가 아니라 블랙코미디를 보고 있는 줄 알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혜훈 전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지명하자,

국민의힘은 기다렸다는 듯 분노했고, 주진우 의원은 외쳤다.

“시켜준다고 하냐?”

 

이 한 문장에 국민의힘의 세계관이 압축돼 있다.

정치는 봉사도, 책임도, 국가 운영도 아니다.

그들에게 정치는 ‘우리 편 아니면 배신’이라는 초등학교 운동회 규칙에 가깝다.

 

제명, 가장 빠른 사고 중지 버튼

국민의힘은 고민하지 않았다. 토론하지도 않았다.

그저 긴급 최고위 → 즉각 제명.

마치 “생각하면 지는 게임”이라도 되는 듯한 속도감이다.

 

이혜훈 전 의원이 무슨 중죄를 저질렀나? 불법을 저질렀나? 부패했나?

아니다.

다른 정부에서 일하겠다고 했다는 이유 하나뿐이다.

 

보수 정당이 그토록 외쳐온 ‘능력’, ‘전문성’, ‘국가 운영 경험’은

정권이 바뀌는 순간 즉시 무효 처리된다.

마치 유통기한이 “정권 교체일”로 찍혀 있는 상품처럼.

 

주진우식 논리: 경제 비판 → 인신공격 → 제명

주진우의 분노는 특히 인상 깊다.

경제가 어렵다 → 정부가 잘못했다 → 그러니 이혜훈 지명은 물타기다 →

그러므로 “시켜준다고 하냐?”

 

이 얼마나 논리적 도약이 자유로운 사고인가.

장대높이뛰기도 울고 갈 수준이다.

 

정책으로 반박하지 못하면, 논리로 설득하지 못하면, 결국 남는 건 조롱과 낙인뿐이다.

그리고 그 낙인의 이름은 언제나 같다.

“배신자”.

 

통합은 배신, 실용은 변절?

아이러니는 여기서 폭발한다.

국민의힘은 입만 열면 “국민 통합”을 말한다.

그러나 통합이 실제로 등장하는 순간, 그들은 가장 먼저 돌을 든다.

 

보수 출신 인사가 진보 정부에서 일하면?
변절
전문가가 정권을 넘어 봉사하면?
부역

 

이쯤 되면 묻고 싶다.

그렇다면 국민의힘이 말하는 통합은 도대체 언제, 어디에서, 누구와 하는 것인가.

 

그릇의 크기가 정당의 한계다

정당의 수준은 위기 대응에서 드러난다.

이번 사태에서 국민의힘이 보여준 것은 불안, 배타성, 그리고 집단 히스테리였다.

 

자신감 있는 정당은 사람을 내보내도 정책으로 싸운다.

불안한 정당은 사람을 먼저 잘라낸다.

 

국민의힘은 또다시 증명했다.

이 정당은 아직도 정권을 운영할 그릇보다, 줄 세울 명단에 더 익숙하다는 사실을.

 

그래서 국힘은 늘 같은 자리다

이혜훈 제명 사태와 주진우의 발언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

그것은 국민의힘이라는 집단의 구조적 한계를 보여주는 교과서다.

 

다양성을 견디지 못하고, 이견을 배신으로 규정하며,

정치를 부족 싸움으로 축소하는 한 이 정당은 늘 같은 질문 앞에 서게 될 것이다.

 

“왜 국민은 등을 돌리는가?”

 

답은 이미 나왔다.

그릇이 작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작은 그릇 안에서 서로를 쳐다보며 외친다.

“시켜준다고 하냐?”

 

아니요.

국민은 더 이상 그런 정치를 시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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