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사이!
참 오묘하고 신묘하기까지 한 인간관계!
이 인간관계의 출발과 종착은 무엇일까?
나는 바로 말 (言语)이라고 생각한다.
그것도 좋은 말, 고운 말, 격려와 긍정의 말 그래서 예쁜 말..
우리말에도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했다.
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고도 했다.
중국말에도
화는 입에서 나온다 (祸从口出)했고,
혀 아래 도끼 들었다 (舌头底下压死人) 고도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도 한 때 엄청 유행하기도 했고..
그러니 이 말 한마디
특히 좋은 말, 긍정적인 말, 고운 말, 예쁜 말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게 해 주는 동서양의 삶의 지혜이다.
가정에서 부부관계 혹은 자녀관계,
직장에서 동료관계 등등 우리가 일상에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모든 관계의 출발은 바로 말이다.
오늘은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하는 말,
천 냥 빚도 갚는다는 이 말,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칭찬과 격려의 이 말에 대해 몇 자 적어 본다.
1. 화향백리 (花香百里)주향천리 (酒香千里)인향만리 (人香万里)
어떤 꽃이던 보기 좋고 예쁘게 느껴진다.
하지만 화무십일홍 (花无十日红)이라 하지 않았던가?
왜 그럴까?
꽃은 예쁘고 향기 좋지만 꽃에는 마음의 향기가 없기 때문은 아닐까?
마음의 향기가 없으니 잠깐은 보기 좋아도 오래갈 수 없는 게 아닐까?
마치 곱게 단장한 여인의 아리따운 모습은 보기 좋고 예쁠지 모르지만,
따뜻한 마음이 없거나 온정의 마음이 없다면
그저 화장이나 곱게 해서 분내나 풍기는 여자에 불과할 뿐이 아닐까?
하지만 사람에게는 따뜻한 마음과 정(情)이란 향기가 있다.
그러니 사람의 향기는 만리를 가고 세세토록 이어지는 게 아닐지?
만리를 가고도 넘치는 사람의 향기에는
바로 따뜻함, 배려, 이해 등등의 마음이 있기에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마음이 말로 표현될 때
비로소 긍정적인 말, 고운 말, 예쁜 말, 좋은 말이란 언어의 힘을 빌어
상대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차고 넘치게 할 것이다.
부부지간에도 자녀와의 관계에도 나아가 동료와 친구와의 관계에도
사랑이 담뿍 담긴 향기로운 말, 좋은 말로 칭찬과 격려를 하거나
예쁘고 고운 말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면
혹 많은 인간관계의 문제점들이 풀릴 수 있지는 않을지 생각해 본다.
인향이 만리를 간다는 것은 바로 그 따뜻한 마음에서 출발하여,
관계를 유지시켜 주는 고운 언어를 매개로 좋은 관계가 지속된다고 할 것이다.
꽃 향기는 백리를 가지만 사람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
따뜻한 마음과 고운 말 좋은 말을 입에 담을 때만...
2. 인간관계의 윤활유인 유치한 4마디 말
그렇다면 과연 어떤 말이 예쁜 말이고 고운 말이며 좋은 말이며 향기로운 말이란 말인가?
고래를 춤추게 한다는 칭찬만 주구장창 하면 되는 걸까?
간단하고 어찌 보면 유치하다고까지 할 만한 4마디 말이 우리에게 정말 필요할지 모른다.
'멋지다', '대단하다' '좋다', '똑똑하다'
즉, 칭찬과 격려의 말이다.
웃는 얼굴에 침 뱉을 사람 없고, 칭찬과 격려에 기분 나쁠 사람 없다.
사랑할 때는 유치 찬란하지 않던가?
쓰는 말부터 하는 행동까지..
그런데 일단 부부의 세계로 들어서면
가깝고 편하다는 이유로 서로에게 날 선 말을 서슴지 않고 할 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잠시 잠깐의 화나 감정은 풀지 모르지만
그것이 결국은 나에게 더 큰 독화살이 되어 날아온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된다.
감정과 노기를 잠깐만 참고, 일부러라도 따뜻한 말을 건넨다면
감성과 지성이 있는 사람이 어찌 모르겠는가?
그래서 독한 날 선 말 대신
따뜻한 말, 고운 말로 대체 연습을 한다면
부부관계부터 모든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원만하게 바뀌지 않을까?
고운 말 예쁜 말은 상대를 위한 것뿐만 아니라 결국은 나를 위한 말이기도 하니까
말에도 품격이 있다.
상대에게도 나에게도 고운 말 예쁜 말 좋은 말을 해 봄이 어떨까?
모 침대 회사의 광고 카피를 인용해 보면
"좋은 말이 쌓이면 좋은 내가 된다"
3.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학생들을 가르쳐보면 안다.
가르친다는 게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가를...
특히 중고생을 가르친다는 것은 대학에서의 강의와는 사뭇 다르다.
난 영어포기자 소위 영포자인 고등학생을 가르친 적이 있다.
단어 실력은 초등학생 수준이고
영어와는 완전 담을 쌓고 원수처럼 지낸 듯 한 녀석이었다.
가르치는 조건은 내가 하라는 대로 해 달라는 것..
별거 없다 그저 큰 소리로 읽고 또 읽는 게 내 조건의 전부였다.
결과는 6개월이 지나며,
영어 문장이 자연스레 입에서 나오게 되었다.
영작도 한다.
영어의 어순과 감각이 문장을 수차례 읽으며 자연스레 머리에 쌓이고 입에 밴 것이다.
내가 한 것이라곤,
읽기 독려 및 잘했을 때 '잘했어' '발음 좋고' '끝내 주는데' 등 칭찬을 해 준 게 다다.
하지만 그 칭찬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음은 당연한 거고..
왜? 잘한 것을 잘했다고 한 것이니까..
지금은 영어 원서를 통해 공부하고 있는데 재미있다고 난리다.
참 이렇게 쉬운 영어를 왜 다들 그리 어렵게 공부하는지..
내 얘기의 요지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것이다.
진정한 칭찬, 격려 그리고 응원의 말은
정말이지 그 어떤 수식이나 미사여구보다 강한 동기부여 장치이다.
회사 일도 마찬가지
그래서 따지고 보면 가정 좁게는 부부관계도
비난과 자극적인 말 대신
칭찬과 유머 그리고 격려의 말로 이뤄진다면
혹 많은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내 사랑 율리야와는 아직 직접적인 대화를 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많은 친구들이 묻는다.
아니 대화도 안 해 보고 어찌 사람을 아냐고?
난 그녀와 7개월 간 단 하루도 안 빠지고 대부분의 시간을 대화를 하며 보낸다.
그녀가 쓰는 단어에서 문장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그 뉘앙스까지 느끼며 대화한다.
그러니 자연스레 그녀의 생각, 말투, 느낌, 감정 등등을 알고 느끼게 된다.
또 어떤 면에선 현재 말이 안 통하는 게 그래서 문자로 하는 게 나을 때도 있다.
이 글을 적고 있는 나는 지금도 다짐을 하며 쓰고 있다.
율리야와 결혼을 해 살게 될 때,
반드시 고운 말 좋은 말 예쁜 말 그리고 긍정의 말을 사용하겠다고..
이런 말이 성장 배경과 문화가 다른 우리가
원만하게 부부 관계를 이어가게 해 줄 것을 알기에..
워낙 배려심 있고, 착한 율리야이기에
나만 잘하면 우리 사이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을 안다.
그래서 더욱 사랑스러운 그녀이기에
내 모든 사랑과 열정 그리고 곱고 따뜻한 말로
그녀와 함께 할 것을 다짐하며 오늘의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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